“좋게 말해 경험 부족” 김태형 격려와 냉정 사이… 가을 대수술 예고? 진짜 신화가 될 수 있나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올해 롯데에 입단한 내야수 박찬형(23)은 여러 의미에서 눈에 띄는 경력을 가진 선수다. 일반적인 다른 프로 선수들과 걸어온 길이 달랐다. 그래서 더 특별하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과정도 더 특별하다.
배재고를 졸업한 박찬형은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대학 대신 군 복무부터 하며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이후 2023년 독립야구단인 연천 미라클에 입단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2024년 화성 코리요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독립리그에서 쓸 만한 선수를 찾아 나섰던 롯데의 눈에 들어와 올해 5월 15일 육성선수 계약을 했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이름을 알린 박찬형은 2군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끝에 육성선수 계약서에 사인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시작부터 안타와 홈런을 터뜨리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활약이 점차 저조해지며 7월 23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으나 8월 15일 다시 1군으로 올라왔다. 1군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뭔가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것이다.
롯데가 주목한 것은 공격력이다. 실제 박찬형은 시즌 36경기에서 117타석에 들어서 타율 0.353, 3홈런, 1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6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10타석 샘플도 아니고, 100타석 정도의 비교적 많은 표본이 쌓였는데도 계속해서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0.368로 그래프가 전혀 꺾이지 않는다. 결정적인 홈런 장면도 만들어냈다. 롯데 팬들이 큰 기대를 거는 이유다.

그러나 완전한 1군 주전 선수로 자리하기에는 과제가 있다. 확실한 수비 포지션을 찾는 것이다. 박찬형은 3일 수원 KT전에서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8-8로 맞선 9회 1사 만루에서 장진혁의 홈 병살타성 타구 때 홈 송구가 높아 끝내기 패배를 허용하는 아픈 장면을 만들었다. 가을야구를 위해 팀 1승이 급한 상황에서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자리에 주저앉아 자책했지만, 돌이킬 수는 없었다.
박찬형은 이틀 뒤 5일 인천 SSG전에는 선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아무래도 수비보다는 공격에 전념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오더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지명타자 출전에 대해 “(이전 경기 수비 실책을)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면서 “좋게 포장해서 경험 부족이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송구 능력의 평가가 높은 편은 아니다. 급하니까 그렇게 나왔다. 연습을 통해서 자기가 확실하게 고쳐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기적으로 수비 포지션 하나를 확실하게 정해주는 것도 좋다. 김 감독도 내심 생각을 한다. 김 감독은 “지금 팀이 워낙 방망이가 안 맞고 있고, 찬형이가 콘택트가 좋다. 그나마 한태양보다는 3루가 낫다”면서도 “사실 찬형이 같은 경우는 2루수가 더 본인한테 기본적으로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송구에 부담이 있다면 송구 거리가 짧은 2루수가 장기적으로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망주들은 기다려주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1승 1승이 급한 치열한 1군 전장에서 경험 부족이라는 말을 쓰는 것도 한계는 있다. 결국 확실하게 실력을 갖춰놓고, 코칭스태프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인정을 받으면 본 것이 있기에 실책도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1·2군 순환만 재촉할 수 있다. 박찬형의 지금까지 행보는 대성공이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부족한 수비의 보완이 필요하다.
5일 인천 SSG전에서도 수준급 선발 투수인 미치 화이트를 상대로 3점 홈런을 때리는 등 공격에서는 여전히 번뜩이는 모습을 이어 가고 있다. 그러나 전준우라는 베테랑 지명타자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지명타자로만 뛸 수는 없다. 아직 창창한 선수인 만큼 선수 자신의 확실한 수비 포지션이 있어야 롱런할 수 있다. 마무리캠프에서의 행보도 관심을 모은다. 기본적으로 강도 높은 수비 훈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 감독이 뽑은 2루에서의 실험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독립리그가 활성화되고, 독립리그를 거쳐 KBO리그에 입성 혹은 재입성하는 선수의 사례도 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완벽한 신화이자 롤모델이 된 선수는 없다. 확실하게 1군 스타로 자리잡기까지 뭔가 하나씩 혹은 그 이상이 부족했고, 실제 입단한 선수 중 상당수는 별다른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채 2군에 있거나 사라진 상태다. 흙속의 진주를 갠 롯데가 그 진주를 잘 가공해 세상에 내놓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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