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본 사람만 안다…밈 된 명대사 퍼레이드

하나 건너 하나 명대사다.
영화 '호프(나홍진 감독)'의 독특하고 의미있는 대사들이 스크린 밖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트)으로 꾸준히 활성화되고 있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첫 번째 명대사는 개봉 직후부터 다양하게 활용 된 '해술이 아저씨가 그랬으면 진짜예요'. 임현식이 연기한 해술 캐릭터를 향한 호포 주민들의 신뢰가 돋보이는 대사다. 성기(조인성) 무리의 제보로 향한 곳에서 처참한 황소 사체를 마주한 범석(황정민)은 당혹스러움을 표하는데, 이때 청년 무리는 "마을에 호랑이가 내려온다는 소문을 접했다"고 제보했고, 범석이 이를 믿지 않자 "해술이 아저씨가 그랬다", "해술이 아저씨가 그랬으면 진짜"라고 증언한다. 이후에도 호포 주민들은 해술이라는 이름을 반복적 언급하며 심각한 상황에서도 관객의 웃음을 유발했다.
"내가 지구인을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줄게"는 조인성의 대사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을 받았다. 물러서지 않는 그의 강인한 투지를 보여준 대목이다. 마을을 습격한 존재들의 흔적을 뒤쫓아 깊은 숲속으로 들어간 성기는 외계인들의 사냥감이 됐지만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도 해당 대사를 던진다. 본능적인 생존력을 담은 성기의 기세가 느껴지는 대사로 관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쟤 왜 이렇게 말을 잘 타?"라는 대사에서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놓지 않는 나홍진 감독만의 호흡이 돋보인다. 위기에 처한 범석 일행을 구한 후 외계인을 유인하는 조인성은 곡예 수준의 승마 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숲을 거쳐 평야를 질주하는 성기와 그를 순찰차로 따라가며 지원 사격하는 황정민과 정호연이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다급한 상황에서도 능숙하게 말을 타는 그를 본 이상희(낙연)는 관객의 마음을 대변하는 해당 대사로 던져 유쾌함을 더했다.
'호프'의 분위기를 바꿔버린 캐릭터 양배(음문석)는 극 내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생사가 오가는 큰 소동을 겪고 출장소로 돌아온 범석에게 모든 일의 사단이 된 양배가 등장한다. 양배는 "외계인을 직접 목격했고 잡기까지 했다"는 증언을 했지만 범석은 이를 쉽게 믿지 않는다. 답답하다는 듯 자신의 집에 미지의 존재가 있음을 강력히 주장한 양배의 "저희 집에 있대니께유"라는 대사가 사실이었음을 마주한 순간부터 '호프'의 장르는 또 한 번 뒤틀린다.
다채로운 해석과 함께 누적관객수 400만 명을 넘은 '호프'는 개봉 4주 차에도 극장에서 관객들을 기다릴 계획이다.
오승현 엔터뉴스팀 기자 oh.seunghyun1@jtbc.co.kr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양평 카페서 후진주차하던 차량…울타리 뚫고 10m 아래 추락
- 경찰관 지치자 "이번엔 제가!"...왕십리역에서 펼쳐진 릴레이, 무슨 일?
- ‘갭투자’ 아파트는 팔아도 양도세 한 푼 안 깎아준다
- ‘바람 방향 틀었다’ 재난급 열기 중부로…첫 폭염중대경보
- "걔넨 우릴 몰라" 가사 바꾼 BTS…그래미 보란 듯 16만명 앞 공연
- "비거주 1주택자 향한 증오의 세제" "이 대통령은 이노키오"…국힘, 세제 개편안 ‘맹공’
- 이 대통령 "형소법은 사법 정상화 단초"…거부권 안 할듯
- 양평 카페서 후진주차하던 차량…울타리 뚫고 10m 아래 추락
- 이지은, 정청래 ‘볼콕’에 "죄송하지만…선 넘으면 고소할 것"
- 조수미, 또 일냈다...아시아 예술인 최초, 마리아 칼라스 특별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