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최악의 상황이지만...’ 홍명보는 2014년을 떠올렸다...“그때가 50배는 더 어려웠다”

[포포투=정지훈(멕시코 과달라하라)]
최악의 상황이지만, 홍명보 감독은 2014년의 실패를 떠올렸다. 아직 32강 진출의 희망이 남은 만큼 남은 기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회복해 다시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국가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에 위치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승점 3점에 머물며 조 2위 확정에 실패했고, 3위로 떨어졌다.
비기기만 해도 2위를 확정할 수 있는 경기였다. 남아공전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2~3개 포지션에서 변화를 예고했고, ‘캡틴’ 손흥민을 제외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손흥민을 대신해 오현규와 황희찬이 이강인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전반부터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줬고, 김승규의 선방이 없었다면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줄 수 있었다. 간신히 버틴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승부수를 던졌다. 황희찬, 이태석, 백승호를 빼고, 손흥민, 옌스, 김진규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그러나 답답한 흐름 속에서 한국이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18분 좌측면에서 연결된 패스를 마세코가 받아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고,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한국은 후반 20분 김민재를 대신해 박진섭을 투입했다. 이어 후반 28분에는 오현규를 빼고 조규성을 투입하며 높이를 강화했다. 하지만 만회골은 없었고, 경기는 최악의 졸전과 최악의 결과로 끝이 났다.
최악의 졸전 끝에 패배. 한국 대표팀은 곧바로 전세기를 타고 베이스캠프가 있는 과달라하라로 넘어왔고, 현지 시간으로 25일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이 훈련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이 조별리그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은 “시나리오 중에서 가장 좋지 않은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 어제 경기는 3경기 중에 가장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 같다. 환경적인 면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 한 경기를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잘 준비하는 자세로 시간을 보내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3차전 패배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상황이지만, 아직 32강 진출의 희망이 남았기에 남은 시간 최대한 회복해 다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3차전 출전 시간 별로 훈련조와 회복조로 나눠 훈련을 진행했고, 남아공전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가져간 이강인, 김민재 등 핵심 선수들은 실내에서 회복에 집중했다.
홍명보 감독은 “축구라는 것이 준비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어제는 잘 되지 않았다. 준비한 만큼 나오지 않았다. 준비를 시킨 감독의 역할이 잘못됐다고 이야기를 해도 문제가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어떤 정신력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 지다. 코칭스태프에서 최대한 준비를 시키겠지만, 경기장에서 얼마나 나올지는 알 수 없다. 수십 개의 상황을 준비하지만, 그 외의 상황들이 나오는 것이 축구다. 대처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대처해야겠지만, 모든 준비는 감독이 한다. 이제 남은 기간 동안 잘 만들어야 한다. 잘되면 선수들이 잘한 것이고, 잘 되지 않으면 감독의 문제다”면서 남은 시간 준비를 잘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엄청난 비판과 가라앉은 팀 분위기.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다시 회복해야 한다면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실패를 떠올렸다. 홍 감독은 “선수로, 감독으로 월드컵에 참가했다. 이렇게 안팎으로 뒤숭숭하지 않았던 월드컵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2014년에는 이것보다 50배는 어려웠다. 선수들과 한번 이야기 하면서 다시 분위기를 만들겠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희망을 놓지 않겠다고 전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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