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치를 ‘N수생’ 16만 명 몰린다…정시 탈락·의대 증원 여파

김명규 기자 2026. 2. 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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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능력시험. 대구일보 DB

202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재수 이상 수험생(N수생) 규모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업계는 정시 모집 인원 감소에 따른 탈락자 확대와 의대 정원 증가, 여기에 '통합수능' 마지막 해라는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190개 대학의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2026학년도 기준 8만6천4명으로, 전년(9만5천406명)보다 9.9%(9천402명) 줄었다. 반면 출생률이 높았던 '황금돼지띠'(2007년생) 고3 학생과 약 15만9천 명에 달하는 N수생이 동시에 유입되면서 정시 지원 규모는 오히려 확대됐다.

이에 따라 정시 모집 탈락 건수는 지난해 40만1천210건에서 올해 42만8천869건으로 6.9%(2만7천659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정시 탈락자가 늘어날수록 다음 해 수능에 재도전하는 수험생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2027학년도 수능에서 N수생 규모는 16만 명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탈락 규모 증가는 지방에서 두드러졌다. 대구·경북권은 전년 대비 24.9% 늘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고, 부울경권(21.8%), 호남권(18.9%), 강원권(16.1%)이 뒤를 이었다. 충청권(9.1%)과 제주권(8.6%)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방권 전체 탈락 규모는 16.0% 증가한 반면, 서울권은 지원자 감소로 탈락 건수가 1.0% 줄었다.

의대 정책 변화 역시 N수생 증가 요인으로 지목된다. 의대 모집 인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간 700~800명 수준의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상위권 수험생에게는 수능을 다시 치러 의대 진학을 노릴 유인이 커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의대 모집 인원이 일시적으로 크게 늘었던 2025학년도 수능에서는 N수생이 16만 명대를 기록했다.

2027학년도부터 도입되는 지역의사제도 변수다. 지역의사제는 의대 신입생 일부를 선발해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하는 대신, 졸업 후 일정 기간 해당 지역에서 의무 복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의대 소재지나 인접 지역 중·고교 졸업자만 지원할 수 있어, 지방 출신 최상위권 수험생의 재도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정원 확대는 상위권 수험생에게 실질적인 재도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2028학년도부터 수능과 내신 제도가 전면 개편되는 만큼, 2027학년도 수능은 N수생에게 심리적 부담이 큰 시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시 탈락 규모 확대와 의대 모집 정원 증가가 N수생 증가의 핵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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