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재료업계, 하반기 시황 악화 전망

車 상반기 수준 유지, 조선 부문 수익성 저하, 건설·중장비 부진 지속 예상
트럼프 당선 시 수요산업 경기 개선에도 중국산 수입재 유입 오히려 증가 우려

올해 선재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시황이 지속되던 용접재료업계가 하반기 시황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본지가 취재한 용접재료 제조업체 및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하반기에도 주요 전방산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중국산 저가 수입재 유입으로 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매출 감소와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우선 자동차 부문은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체 자동차 생산 물량에서 선재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전기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용접재료업계에서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게다가 자동차업계 일부에서는 하반기 재고 관리 위주로 경영을 추진하면서 당초 전망치보다 생산대수가 감소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어 용접재료업계에서는 대체 수요 확보가 시급하다는 의견도 있다.

고려용접봉의 용접재료. (사진=고려용접봉)

조선 부문은 주요 전방산업 중 가장 경기가 좋은 편이며, 용접재료 수요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문제는 수요업계의 가격 인하 요구가 지속되면서 용접재료업계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 들어 수입재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용접재료업계가 하반기에도 제품 가격을 올리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건설 및 중장비 부문은 사실상 역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수요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전망과 관련하여 수출시장의 경우 상반기 대비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상반기에는 환율 효과로 인해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큰 이익을 보았으나 하반기에는 미국의 대선과 EU 등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침체 및 수입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상반기보다 수출 물량이 감소하는 동시에 수출단가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진 상황에서 강력한 대중국 견제 정책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수요산업계와 달리 용접재료를 포함한 철강업계의 경우 오히려 중국산 수입재의 범람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중국 정부와 철강업계가 감산 조치를 시행 중이지만 여전히 시장 재고가 많은 데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하반기에도 밀어내기 수출을 지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기존에 미국과 EU로 수출하던 물량이 관세 장벽 등으로 막히면서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용접재료업계에서는 이 경우 중국산 수입재 가격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 용접재료 시장 가격도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국내 시장의 경기가 더욱 나빠질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용접재료업계에서는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선진국들은 물론 신흥국들마저 수입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추세인 데다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들의 저가 제품과 경쟁이 치열해져 수출 채산성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해외 직접투자 및 기존 해외공장을 활용한 매출 증가 및 수익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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