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희토류 1년 치 확보…중국 수출 규제에도 ‘생산 차질 없다’

사진: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생산에 필요한 희토류를 약 1년치 분량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강화 속에서도 단기적인 공급망 차질을 피할 수 있는 전략적 '완충지대'를 마련한 셈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진행한 비공개 투자자 간담회에서 희토류 재고 확보 사실을 공식 언급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임원은 "우리는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말하며, 자사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선제적 재고 관리의 강점을 강조했다.

세계 희토류 공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최근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및 전자 산업 전반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모터에 필수적인 네오디뮴(Nd), 프라세오디뮴(Pr) 등 희토류 원소는 조달 불안정 시 생산 차질로 직결될 수 있다.

이에 현대차는 중국 규제가 일시적으로 완화됐던 시점에 희토류를 적극 매입하며 리스크를 줄였다. 

현대차 IR(투자자 관계) 관계자는 "우리는 생산이 멈추지 않도록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며,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강조했다.

다만, 이 1년치 재고가 현대차와 기아만을 포함한 것인지, 현대차그룹 전반의 협력사 및 계열사를 포함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원자재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고효율 구동계와 모터의 핵심 부품에는 희토류가 필수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 여부가 생산성과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대차는 이번 희토류 재고 확보를 통해 공급망 불안 속에서도 생산 차질 없는 운영을 예고했다. 

이는 향후 전기차(EV) 및 하이브리드차 시장 확대에 있어 그룹의 전동화 전략에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