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90이 다시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단순한 신차가 아니라, ‘한국 럭셔리’의 자존심을 걸고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과 정면으로 맞붙는 플래그십이다. 이번 풀체인지 모델은 제네시스가 진정으로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디자인부터 기존과는 완전히 다르다.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램프는 한층 얇고 길게 다듬어져 차체와 완벽하게 통합된다. 전면부는 고급스러운 크레스트 그릴과 심리스한 주간주행등이 조화를 이루며, ‘존재감의 정점’을 보여준다. 전체적인 인상은 우아함과 권위를 동시에 담아냈고, 미래적이지만 과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면부 역시 간결함의 미학이 살아 있다. 리어램프는 수평으로 길게 이어지며, ‘심리스 호라이즌’ 디자인 언어가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크롬 디퓨저 라인과 숄더라인이 부드럽게 이어져 정제된 실루엣을 만들어낸다. 콘셉트카의 감성이 거의 그대로 옮겨올 경우, 독일 경쟁차를 능가하는 고급스러움을 기대해도 좋다.

파워트레인은 전동화 중심으로 재편된다. 기존 3.5 가솔린 터보 모델은 유지되지만, 1.6 하이브리드 터보 모델이 추가되고, 전용 전기차 버전도 등장할 예정이다. 특히 G90 EV는 제네시스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EQS, i7과 정면으로 경쟁하게 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15~17km/L대의 고효율을 목표로, 대형 세단의 약점인 연비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
첨단 기술은 이번 모델의 핵심이다.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되어, 고속도로에서는 운전자가 손을 놓고 주행할 수 있는 ‘부분 무인화’가 실현된다. 여기에 AI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 차량 내 결제 시스템, OTA(무선 업데이트)까지 탑재되어, 사실상 하나의 ‘움직이는 스마트 오피스’로 진화한다.

실내는 단순한 고급이 아니라 ‘휴식과 감성’을 담는다. 27인치 파노라믹 OLED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를 가로지르고, 센터페시아는 터치 기반으로 완전히 재정비된다. 인테리어 소재는 친환경 가죽과 FSC 인증 원목이 사용되며, 감각적 조명과 은은한 앰비언트 라이트로 ‘조용한 호사’를 완성한다.
뒷좌석은 진정한 쇼퍼드리븐 공간으로 거듭난다. 전용 리클라이너 시트, 마사지 기능, 개인용 디스플레이, 냉온 컵홀더,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까지 탑재되어 항공기 퍼스트클래스를 연상케 한다. 제네시스가 말하는 럭셔리는 단순히 화려함이 아닌 ‘편안함의 극치’다.

주행 성능 역시 정숙함과 안정성을 모두 잡았다.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노면 상태를 실시간 분석해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하며,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실내 소음을 최대 30% 줄인다. 고속 주행에서도 묵직하고 안정적인 핸들링은 기존보다 한층 개선되어, “이제는 S클래스보다 조용하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경쟁 모델과의 비교에서도 강점은 분명하다. S클래스와 7시리즈는 가격이 지나치게 높고, EQS나 i7은 충전 인프라 부담이 크다. 반면 G90은 합리적인 가격에 첨단 기술과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모두 제공한다. 여기에 국내 브랜드 특유의 A/S 접근성과 품질 보증까지 더해지면, 실질적인 ‘가성비 럭셔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도가 높다. 북미와 중동,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G90이 ‘한국의 S클래스’로 불리며, 브랜드 이미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이번 풀체인지로 글로벌 럭셔리 세단 시장 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 기준 9천만 원대부터 시작해, 풀옵션 EV 버전은 1억 4천만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비싼 차가 아니라, 가격 이상의 품격을 제공하는 ‘한국 럭셔리의 상징’이라는 점이 이번 모델의 핵심 메시지다.

결국 G90 풀체인지는 제네시스가 “이젠 S클래스 대신 선택받을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첨단 기술, 정숙한 주행감, 그리고 감성적 디자인까지 모두 담은 이번 모델은 한국 럭셔리의 기준을 다시 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