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live] '잔디 논란→A매치 홈 경기장 변경' 미르스타디움 상태는 어떨까? '서울W보단 낫다!'

[포포투=김아인(용인)]

10월 A매치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미르스타디움의 잔디 상태는 비교적 나쁘지 않아 보였다.

수원 삼성은 25일 오후 7시 30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2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수원은 홈에서 2연패를 기록하며 6위로 내려앉았고, 부산은 4위로 도약했다. 이날 경기는 전반 19분 이준호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부산의 승리로 끝났다.

수원 삼성은 지난 여름부터 미르스타디움을 임시 홈 경기장으로 사용 중이다. 기존 홈 경기장이었던 수원월드컵경기장이 그라운드 지반 노후화로 인해 교체 공사가 불가피했다. 이에 용인시와 협의 후 하반기 들어 8월부터 수원의 임시 홈 구장이 됐고, 수원의 K리그2 홈 경기가 치러지고 있다.

최근 미르스타디움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홈 경기장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 지난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이 치러진 뒤 손상된 잔디 상태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대표팀 선수들도 직접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KFA)도 홈 경기장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지난 23일 현장 실사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를 확인했고, A매치를 치를 수 있도록 경기일 전까지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AFC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는 수도권의 경기장 중 미르스타디움이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 개장된 미르스타디움에선 그동안 경기가 자주 치러지지 않았기에 잔디는 물론 전반적인 시설 상태가 준수하다.

결국 KFA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0월 15일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4차전 이라크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홈경기 장소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용인 미르스타디움으로 변경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FC에서 승인한다면 수원은 A매치 기간 잠시 홈 구장을 대표팀에 내어주게 된다.

A매치를 치를 수 있을지 직접 그라운드로 나가 잔디 상태를 확인했다. 육안으로 봤을 때는 수도권에 위치한 경기장 중에서 비교적 나쁘지 않아 보였다. 곳곳에 약간의 빈 부분도 있었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보다는 확연히 상태가 좋았다. 수원의 관계자는 "이 정도면 A급이라고 볼 수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수원의 변성환 감독도 미르스타디움의 잔디 상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변성환 감독은 "(잔디가) 나쁘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한다. 딱딱하다는 느낌 외에는 잔디가 패였거나 경기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문제가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크게 문제를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라운드를 직접 밟는 선수들도 동의했다. 이날 부상에서 오랜만에 돌아온 수원의 김현도 "최근엔 내가 다른 경기장에서 뛰어보진 않았지만 다른 선수들이 다 우리 홈 경기장은 그래도 잔디가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잔디에 대한 여건은 좋은 거 같다"고 의견을 전해줬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