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왕세자'에 숨겨진 300년의 약속, 이희명 작가가 아내에게 보낸 눈물의 연서

2012년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는 표면적으로는 조선 시대 왕세자가 현대 서울로 넘어오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유쾌한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이면에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작가의 애절한 사생활이 녹아있다.

1990년대 '미스터Q', '토마토', '명랑소녀 성공기'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트렌디 드라마의 대부'로 불렸던 이희명 작가는 2006년 '불량가족' 이후 돌연 집필 활동을 중단했다. 화려한 복귀 대신 선택한 6년이라는 긴 공백의 이유는 바로 아내와의 사별이었다.

이희명 작가는 2004년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후 깊은 슬픔과 상실감에 빠져 펜을 놓았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작가에게 찾아온 개인적인 비극은 그를 절필의 길로 이끌었고, 그가 다시 세상 밖으로 들고 나온 작품이 바로 '옥탑방 왕세자'였다.

'옥탑방 왕세자'는 이전 이희명 작가의 작품들에서 보여주었던 경쾌하고 통통 튀는 감성과는 확연히 다른 깊은 감정선을 보여준다. 특히 드라마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인 "300년이 지나도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문구는 작가가 세상을 떠난 아내에게 전하고 싶었던 진심 어린 고백으로 해석된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시공간을 초월해 재회하고, 죽음조차 갈라놓지 못하는 인연을 이어가는 설정은 단순히 극적 재미를 위한 장치를 넘어, 사별한 아내를 향한 그리움과 재회에 대한 작가의 염원이 투영된 결과물이다.

방영 당시 이 드라마는 왕세자 이각(박유천 분)과 박하(한지민 분)의 코믹한 케미스트리로 화제를 모았으나, 극 후반부로 갈수록 '기억'과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이라는 묵직한 주제 의식을 드러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작가의 사연을 알고 나니 결말의 여운이 더욱 깊게 느껴진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이희명 작가의 개인적인 아픔은 '옥탑방 왕세자'라는 작품을 통해 승화되었으며, 이는 단순한 타임슬립물을 넘어 죽음과 세월이 갈라놓을 수 없는 사랑의 본질을 되새기게 하는 명작으로 남게 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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