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시론┃정치·사회] ‘정치적’ 시민과 ‘선거혁명’의 길

정의철 2026. 6. 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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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철 상지대 미디어영상 광고학과 교수
▲ 정의철 상지대 미디어영상 광고학과 교수


‘정치적’이라는 말은 부정적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사실 정치는 나와 이웃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일이다. 필수의료가 있듯, 정치는 우리 삶에서 ‘필수’영역이다. 정치를 매개로, 경제, 문화, 건강, 복지, 외교, 안보, 과학 등의 문제들이 공론장 의제로 승화되고, 변화 발전 방안이 모색될 수 있기 때문에,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필수이며, 시민의 의무다.

이 점에서, ‘정치적’ 시민이 되어야 한다. 불평등과 불공정이 화두인 사회에서는, 선거와 투표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떤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지가 관건이다. 진영 간 공방, 지지율과 가십 위주 선거 보도 속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공약도 토론도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선거는 평소 목소리 내기 힘든 시민들의 목소리가 분출되는 장이 되어야 한다. 다양한 삶의 문제들이 녹여 들어가고, 해법이 도출되면서, 우리 삶이 개선되는 생활 정치의 앙상블인 선거를 통해, ‘선거혁명’도 이루어질 수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선거는 정치과정에 민의가 반영되게 하는 제도다. 문제는 투표장에 가서 좋아하는 후보를 찍는 것만으로는 삶의 개선과 선거혁명은 어림없다는 점이다. 투표장 가는 길에 기억해야 할 것은 진영을 넘어, 불평등과 불공정을 해소할 수 있는 후보를 찾는 것이다.

‘정치적’인 유권자는 진영논리와 선동, 감언이설에 현혹되지 않고, 후보의 자질과 공약을 주체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아직도 출근하고 재해로 귀가하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있다. 건강권이 기본권임에도, 치료와 회복, 간병의 기회와 조건은 너무나 불평등하다. 가정에 전가된 돌봄 부담으로 고통받는 장애인 가정의 비극도 계속된다.

누구나 결혼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릴 것이라는 다수자 담론과 달리, 난임으로 고통받는 가정과 차별과 생활고에 맞서야 하는 미혼모와 한부모 가정, 소년소녀가장, 빈곤층 노인의 서사도 들려야 한다. 교육불평등은 날로 악화하고 있고, 내 자식만 잘되면 된다는 경쟁 지상주의 속 반칙을 감싸는 특권 의식은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 초고령화 시대로 진입했지만, 건강위험 요인들은 늘어나고, 건강불평등은 악화하고 있다. 빈곤과 지지 결핍 속에 만성질환을 겪는 중·노년층, 불합리한 제도로 치료권·생명권을 위협받는 희귀난치성 질환자의 목소리에도 주목하는 ‘정치적’ 시민의 노력이 절실하다.

지방선거는 삶에 밀착된 현안들을 드러내고, 해결할 수 있는 지역 일꾼을 뽑는 정치의 장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시민은 목소리 큰 진영 간 이전투구에 휩쓸리지 말고, 생활 속 문제들과 마을 현안들에 대안을 제시하는 후보를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모두가 자유로운 세상이 아니다. 국가와 공동체가 개입해 불평등을 해소해야 할 분야는 더욱 넓어지고, 정치는 점점 더 필수 영역이 되고 있다.

시민이 더욱 ‘정치적’이어야 할 이유다. AI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누구나 목소리 낼 것처럼 보이지만, 불평등하게 집중된 고통 속에, 목소리 낼 여유도 여력도 없는 이웃이 너무나 많다. 사회문제의 당사자보다 전문가를 선호하는 기성 언론으로 인해, 과소재현되고, 소통권이 위축된 이웃들도 적지 않다.

이들에게 정치는 변화의 발판이다. ‘정치적’ 시민은 이들의 요구에 응답하는 후보를 찾아야 하고, 이는 곧 선거혁명으로 가는 길이다.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만큼은 진영논리가 끼어들 수 없도록, 나와 이웃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후보, 더 큰 고통을 겪는 이웃을 위해 대안을 제시하는 일꾼을 떠 올리며 투표장으로 가자. 더욱 ‘정치적’ 시민이 되고, 더 자주 ‘선거혁명’이 이루어지길 열망한다.

정의철┃△상지대 미디어영상광고학 교수 △뉴저지주립대 소통학 박사 △현 상지대학교 학술정보원장·미디어센터장 △전 한국소통학회장 △전 한국지역언론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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