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혜, 테이블 ‘쾅’ 치며 “술 달라”…식당 주인 “취한 거 같아 나가달라고 했다”

김현주 2024. 10. 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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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씨의 음주운전 사고 당일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어 문씨가 본인의 신분을 정확히 밝혔느냐는 질문에 "운전면허증을 통해 확인했고 특별하거나 구체적인 진술은 없었다"면서 의사소통에도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씨가 음주사고를 내기 전 신호위반을 한 정황이 포착된 것과 관련, 다른 교통법규 위반 여부를 조사하느냐는 질의에 경찰은 "아직 조사 전이므로 말씀드릴 게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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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이 다른 곳을 가자는 취지로 타일러 가게 나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씨의 음주운전 사고 당일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문다혜(왼쪽)씨와 그 일행이 5일 0시 38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골목에서 술자리를 이어가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당시 만취한 상태로 보였다는 문씨는 이 골목의 식당 한 곳에서 내쫓긴 뒤 다른 식당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다. 서울신문(CCTV 캡처)
그는 운전대를 잡기 전 만취한 상태로 술을 더 마시기 위해 음식점을 방문했다가 쫓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사고 당일 현장에서 바로 음주 측정을 하고, 인근 파출소로 임의동행해 신원 확인을 한 뒤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채널A 뉴스 갈무리
서울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문씨의 음주사고 당일 상황을 묻자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음주 측정을 한 차례 했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바로 인접한 파출소까지 걸어서 임의동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씨가 본인의 신분을 정확히 밝혔느냐는 질문에 "운전면허증을 통해 확인했고 특별하거나 구체적인 진술은 없었다"면서 의사소통에도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음주사고의 경우 통상적으로 음주 측정과 신분 확인을 하고 사고 개요를 확인한 뒤 귀가시킨 후 나중에 기일을 잡아 불러 조사한다"며 문씨도 같은 절차를 밟았다고 설명했다.

문씨가 누구와 어떻게 귀가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부분은 사생활이라 공개하기가 곤란하다"면서도 "본인이 운전을 안 한 것은 확실하다"고 답했다.

경찰은 피해 택시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확보해 분석 중이며 문씨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문씨가 음주사고를 내기 전 신호위반을 한 정황이 포착된 것과 관련, 다른 교통법규 위반 여부를 조사하느냐는 질의에 경찰은 "아직 조사 전이므로 말씀드릴 게 없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음주량도 아직 진술받은 게 없다면서 추후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씨를 상대로 약물검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약물검사 진행 여부에 대해 "강제로 할 근거가 법령에 없으며 구체적으로 계획한 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문씨를 공개적으로 소환할지에 대해 "전혀 논의한 바 없다. 이제껏 해온 대로 일반적인 수사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 51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자신의 캐스퍼 차량을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문씨가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 변경을 시도하다가 택시와 부딪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피해자인 택시기사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통해 확인한 문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49%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사고 당시 문씨 차량에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경찰관과 함께 걸어가던 문씨는 옷소매를 잡은 경찰의 팔을 뿌리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CCTV 영상에는 문씨가 음주 운전을 하기 전 용산구 이태원의 한 골목길에서 비틀거리며 걷는 장면이 포착됐는데, 문씨가 자신의 차가 아닌 다른 차의 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모습도 담겼다. 서울신문이 확보한 현장 CCTV를 보면 그는 자신이 주차했던 골목의 한 음식점에 일행과 방문했다가 쫓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음식점 주인은 “당시 (문씨가) 너무 취한 상태로 보여 ‘나가달라’고 했지만 테이블을 쾅 치며 ‘술 달라’고 했다”며 “일행이 다른 곳을 가자는 취지로 타일러서 가게를 나갔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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