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만남, 용산은 달가워하지 않았을 것”…두 사람 앞에 놓인 숙제는 [기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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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선 긴장감 속에 시작해 열띤 논의 후엔 나름대로 훈훈한 분위기로 끝났죠."
지난 1일 성사된 여야 대표회담의 한 참석자는 178분간의 흐름을 이렇게 설명했다.
여야 대표회담이 끝난 뒤 국회에서 이 대표가 한 대표의 어깨를 쓰다듬고 악수를 나누는 장면에서 문득 유비와 조조의 논영회가 떠올랐다.
여야 대표회담에서 두 대표가 얻은 것도 비슷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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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선 긴장감 속에 시작해 열띤 논의 후엔 나름대로 훈훈한 분위기로 끝났죠.”
지난 1일 성사된 여야 대표회담의 한 참석자는 178분간의 흐름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상대에게 뭔가 뺏어가고자 하지 말자”고 했지만, 각자 얻을 게 없었다면 얼굴을 맞댔을 리 만무하다. 신경전으로 시작한 회담이 공동발표문까지 나오게 했으니, 분명 양쪽 다 원하는 건 얻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그러나 보름이 훌쩍 지난 지금, 국민이 느끼는 결과물은 딱히 없다.
그렇다면 얻은 게 뭘까. 여야 대표회담이 끝난 뒤 국회에서 이 대표가 한 대표의 어깨를 쓰다듬고 악수를 나누는 장면에서 문득 유비와 조조의 논영회가 떠올랐다. 한번은 객장 신세로 전락한 유비에게 조조가 찾아와 영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풀어놓는다. 영웅을 논하는 자리, 그래서 ‘논영회’다. 여기에서 조조의 결론은 이렇다. “천하의 영웅은 오직 그대와 이 조조뿐이외다. 원소 같은 무리는 여기에 낄 수 없소이다.” 이후 천하의 패권은 두 라이벌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여야 대표회담에서 두 대표가 얻은 것도 비슷하다고 본다. 앞으로의 정국 주도권을 두 사람이 가져가겠다는 선언처럼 보여서다. 조조의 말을 빗대어본다면 용산에서 두 대표의 논의를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짐작이 간다.
하지만 숙제도 있다. 관우, 장비 없이 손건, 미축만 있는 유비는 성공할 수 없다. 조조는 왕좌지재였던 순욱이 구석을 받는 것을 반대한다고 빈 밥그릇을 보내 죽게 했다. 한 대표에겐 당내 장악을 통한 인재 확보가 절실하고, 이 대표는 ‘일극 체제’가 독단화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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