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고 사진 찍고…'성지' 된 한강의 책방, 온종일 북새통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강 작가의 책들은 현재 대부분 품절 상태, 없어서 못 파는 수준입니다. 한강 작가가 운영하는 책방도 오늘(11일) 종일 북적였는데,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김지윤 기자, 책방이 지금은 문을 닫은 건가요?
[기자]
여기는 한강 작가가 운영하는 서울 서촌의 독립서점인 '책방 오늘'입니다.
원래는 저녁 7시까지 문을 여는데요.
오늘은 아침부터 사람이 몰렸고 책이 다 팔려서 평소보다 빠른 오후 3시 쯤 문을 닫았습니다.
문을 닫은 걸 모르고 찾아온 시민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저희가 아침부터 와서 지켜봤는데요. 문을 열기 한 시간 전부터 기다리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윤현경/서울 홍은동 : 어제 한강 작가님의 수상 소식 듣고 바로 여기 와서 책을 사야겠다고 생각했고요. 너무, 제가 뭐라고 가슴이 벅차서 잠이 안 오더라고요.]
[윤성빈/인천 연수동 : 아침에 서점을 돌았는데 책이 다 없더라고요. 매진돼서… 그래서 한강 작가가 운영하는 서점에 와서 책을 사게 됐습니다.]
노벨상 수상자를 정하는 한림원이 있는 스웨덴 언론도 찾아왔습니다.
[틸데 르윈/스웨덴 SVT 기자 : 수상자 한강 듣자마자 어젯밤에 베이징에서 바로 날아왔습니다. 아시아 여성 작가가 수상하는 건 처음이라 의미 있습니다.]
[앵커]
네, 한강 작가의 책들 지금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죠?
[기자]
주요 서점들을 돌아봤는데요 한강 작가 특별 매대가 만들어졌는데, 책이 들어올 때마다 바로바로 팔려나갔습니다. 시민들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도상오/충남 천안시 : 13권인가 12권인가 (골랐어요.) 오늘 제가 만나는 사람들한테 가장 좋은 선물이 될 거 같아서 샀어요.]
그마나 책을 산 사람들은 운이 좋았던 것이고요, 대부분은 책이 없어서 사지 못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베스트셀러 10위까지 모두 한강 작가의 책이었는데요.
실물 책이 부족하다 보니 e북이라고 불리는 전자책도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최지윤/경기 성남시 : 인터넷 보니까 다 품절이라고 하더라고요. 회사가 근처여서 점심시간에 잠깐 들렀어요.]
[앵커]
서점들이 어느 때보다 바쁘겠네요, 그럼 한강 작가의 책들 오늘 얼마나 팔린 겁니까?
[기자]
네, 예스 24에서는 어제 저녁 8시 발표 이후 오늘 오후 5시까지 한강 도서의 주문 수량이 13만 부 정도라고 밝혔는데요.
개별 작품의 판매부수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는데요, 대략적으로 그저께부터 어제까지 같은 기간에 비해 천 배가 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주문량이 크게 늘면서 예스24 주가도 약 30% 올랐고요 출판주 대부분이 급등했습니다.
[영상취재 이현일 유연경 김대호 / 영상편집 김황주 / 영상디자인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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