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최강욱 언급 없이 “부적절한 언행 엄정 대처” 경고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정치인에게 말 한마디는 천근의 무게를 지녔다”며 “국민의 공복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종일 논란이 된 자당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이 설쳐”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지만, 이 대표는 최 전 의원을 지칭하지는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6시가 넘어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 그는 “권력의 요체는 국민 자체다. 국민의 공복인 정치인은 언제나 겸허하게 국민을 두려워하고 섬겨야 한다”며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면서 어찌 주인을 존중한다 할 수 있겠나”라고 썼다. 이어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언행은 언제나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져야 하고 또 그렇게 평가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종일 최 전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날 오전 조정식 사무총장이 최 전 의원에게 경고했다는 사실을 밝혔지만, 여당과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발언의 심각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이 대표도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대표는 최 전 의원이나 해당 발언은 전혀 언급하지는 않았다. 누구에게 경고한 것인지 애매모호한 글을 올린 것이다. 한 비주류 의원은 “팔이 안으로 굽는 것 아니겠나. 최 전 의원을 나무라는 게 아니라 어르고 달래는 것처럼 읽힌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강성 친명 성향으로 분류되고, 논란이 된 여성 비하 발언도 또다른 강성 친명 민형배 의원의 출판기념회 자리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