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화는 단지 정보를 주고받는 수단이 아닙니다.
어떤 말을 자주 쓰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내면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도 합니다.
특히 자존감은 말투나 표현 속에 은근히 스며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반복되는 한두 마디가 상대에게 인상을 남기거나, 스스로를 더 위축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말들은 자주 쓰는 습관이 자존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생각해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미안해요”를
이유 없이 반복할 때

잘못한 일이 없어도 자꾸 “죄송해요”, “제가 괜히 그랬죠” 같은 말을 먼저 꺼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습관은 겸손과는 조금 결이 다릅니다.
상대가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하려는 마음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보면 자신이 불편한 사람이 될까 봐 먼저 위축되는 태도가 될 수 있습니다.
정중함과 불필요한 사과는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그 차이를 구분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2. “난 원래 안 돼요”라고
스스로 선을 긋는 말

“전 그런 거 잘 못해요.”
“그건 저랑 안 어울려요.”
“저는 아예 가능성이 없죠.”
도전해보기 전에 스스로 단정 짓는 말들은, 경험보다 예측이 먼저 작동하는 낮은 자기 신뢰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한두 번의 실패 경험이나 부정적인 반응이 마음속에 남아 있다 보면, 그 후에는 시도조차 어려워지는 구조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이럴 땐, 말 속에 담긴 자기 평가를 되돌아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3. 칭찬에
“아니에요, 전 그런 사람 아니에요”

“오늘 발표 좋았어요.”
“에이, 무슨요. 다 틀렸는데요.”
칭찬을 받으면 겸손하게 반응하는 건 자연스럽지만, 매번 부정하거나 웃어넘기듯 넘기는 반응이 반복되면, 상대는 진심을 표현하기가 어려워지고, 본인은 긍정적인 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습관에 갇히게 됩니다.
칭찬은 때로 상대를 인정하는 신호이기도 하기에, 그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관계에 도움이 됩니다.
4. 거절하지 못하고
“...네”만 반복할 때

내키지 않지만 “네, 알겠어요”, “괜찮아요”라고 대답한 적 있으신가요?
상대가 서운해할까 봐, 나쁜 사람처럼 보일까 봐 자신의 감정이나 상황을 무시하고 받아들이는 대화 방식은 결국 본인을 피로하게 만듭니다.
거절이 필요한 순간에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는 계속해서 같은 부탁을 반복하게 되고, 본인의 경계선은 점점 흐려지게 됩니다.
5. “힘들다”, “잘 모르겠다”는
말이 습관처럼 나올 때

누군가가 “요즘 어때요?” 하고 물었을 때“그냥 그래요”, “별로예요”, “하루하루 버티고 있어요”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면, 그 안에는 쌓인 피로감뿐 아니라 스스로를 격려하지 못하는 상태가 반영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는 건 중요하지만, 그 표현이 계속 반복될 경우 내 상태를 더 피곤하게 각인시키는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말 속에 자신의 모습을 담고 살아갑니다.
말은 휘발성 같지만, 자주 쓰는 표현은 곧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로 이어지곤 합니다.
오늘 살펴본 말들이 전부 나쁜 것도, 절대 해서는 안 될 것도 아닙니다.
다만 어떤 말이 반복되고 있는지, 왜 그런 반응이 나오는지를 가볍게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자존감의 방향을 조금씩 조정해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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