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정성룡,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10년 동행 마침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출신 골키퍼 정성룡(40)이 지난 2016년부터 활약해온 일본 J1리그의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10년간의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가와사키 구단은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성룡과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985년생인 정성룡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기점으로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레전드' 이운재의 후계자로 불렸습니다. 비록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과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다소 아쉬운 활약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팀의 동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한 바 있습니다. 이후 김승규, 조현우 등 후배들의 등장으로 대표팀에서는 입지가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소속팀 가와사키에서는 한국에서의 모습과 180도 달랐습니다. 2016년 수원 삼성을 떠나 가와사키에 입단한 그는 약 10년간 362경기에 출전해 387실점 128클린시트를 기록하며 팀의 살아있는 '레전드'로 등극했습니다. 특히 2018시즌과 2020시즌에는 팀의 우승을 이끌며 J1리그 베스트 11에 두 차례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No.1으로 활약했던 정성룡은 올 시즌 벤치 자원으로 밀려나자 결국 가와사키와의 계약 종료를 결정했습니다. 정성룡은 구단을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가와사키를 떠나게 됐다. 2016년에 나를 처음으로 팀에 불러주신 구단 관계자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또한 지난 10년간 매번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작별 인사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