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옛 한진 컨테이너 하적장 부지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행사 비에스디앤씨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2500억원을 조달하면서 속도가 붙게 됐다.
비에스디앤씨는 부산을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에 나서고 있는 백송홀딩스(옛 삼미디앤씨)의 관계사다. 백송홀딩스는 롯데건설과 해운대 센텀, 홈플러스 동대문 개발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백송홀딩스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 박정삼 씨가 비에스디앤씨 지분 70%를 가지고 있다.
비에스디앤씨는 사업을 위해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메리츠증권 등을 통해 2500억원의 PF를 조달해 사업자금을 확보했다. PF는 각각 선순위 1500억원, 후순위 1000억원의 구조로 짜였다. 메리츠증권은 총 1250억원을 선순위 750억원, 후순위 500억원로 나눠 투입했다.
비에스디앤씨는 인허가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았다. 롯데건설은 비에스디앤씨가 토지를 확보하기 위해 브리지론을 조달할 당시 연대보증을 서며 사업 초기부터 동참해왔다. 이후 브리지론 차환 과정에서는 자금보충인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비에스디앤씨와 롯데건설이 개발하는 부지는 지난 1980년대 수영만을 메워 조성된 매립지(마린시티)다. 인근에 두산위브더제니스(80층), 현대아이파크(72층), 더샵아델리스(47층) 등 고층 주상복합시설, 오피스텔, 호텔이 있다.
시행사는 2017년 한진에서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을 추진했다. 초기에는 생활형숙박시설(레지던스)를 지어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부산시가 레지던스를 주거에 사용할 경우 강제이행금을 물도록 규제하면서 사업 방향을 틀었다.
현재는 노유자시설(노인복지주택), 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 의료시설 등 복합시설용지로 해당 부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실버타운과 쇼핑몰 등이 이 부지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 5층~지상 73층 높이의 건물 3개동이 건설될 예정이다.
비에스디앤씨 관계자는 "아직 인허가 등 절차가 남은 상황이라 정확한 개발 시점 등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취재 결과 이르면 오는 8월 중 인허가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허가 이후 착공을 준비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첫삽을 뜰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 시공사로 선정된 단계로 인허가 절차에 맞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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