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추천 여행지

고요한 물 위로 64미터 높이의 주탑이 우뚝 솟아오르고, 그 중심에서 날개처럼 펼쳐진 케이블이 하늘을 가르듯 뻗어 있다. 마치 거대한 황새가 하얀 날개를 펴고 호수 위를 날아오르는 듯한 모습이다.
충청남도 예산군 응봉면 예당관광로 161에 위치한 ‘예당호 출렁다리’는 국내 최대 저수지 위를 가로지르는 402미터 길이의 대형 현수교다.
이 다리를 걷는다는 건 단순히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한 편의 장면 속을 천천히 통과하는 일이다.
걸을수록 발아래로는 잔잔한 호수가, 눈앞에는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같은 풍경이 열린다. 다리 끝에 가까워질수록 높이 솟은 주탑과 어우러지는 하늘은 걸음을 멈추게 만들고, 사진보다 더 그림 같은 풍경이 그 자리에 그대로 놓여 있다.

6월의 햇살과 바람이 가장 기분 좋게 스치는 지금, 선선한 공기 속에서 호수를 따라 걷기 좋은 예당호 출렁다리로 떠나보자.
예당호 출렁다리
“저수지·불빛·음악 다 되는 예산 핫플”

예당호 출렁다리는 규모만큼이나 그 주변을 채운 볼거리도 풍성하다.
다리 입구부터 이어지는 산책로는 조각공원과 저수지 풍경을 곁에 두고 이어지며, 중간중간 족구장, 야영장, 공연장 같은 부대시설도 갖춰져 있어 머무는 시간이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음악분수는 이곳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다. 길이 96미터, 폭 16미터, 최대 분사 높이 110미터에 달하는 부력식 분수는 낮에는 시원하고 밤에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LED 불빛이 쏘아 올리는 색채와 물줄기가 교차하며 밤하늘을 수놓는 장면은 누구든 카메라를 들게 만든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하절기(3월~12월 첫째 주 일요일)에는 09:00~22:00까지, 동절기(12월 첫째 주 화요일~2월)에는 09:00~20:00까지 운영된다.
음악분수는 계절과 요일에 따라 상영 시간이 다르니 방문 전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매월 첫째 월요일(단,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날 휴무)은 출렁다리의 휴무일이니 유의하자. 음악분수는 매주 월요일 시설 점검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경험을 입장료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이곳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어 차량 접근이 수월하고, 평탄한 길로 조성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걷기에 부담이 없다.

해가 기울 무렵, 잔잔한 호수 위로 퍼지는 빛과 바람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의 6월, 가장 편안하고 아름다운 속도로 걷고 싶다면 예당호 출렁다리로 여행을 떠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