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와 단 한번의 동반플레이, 셰플러를 무적으로 만들었다
“우승 관계없이 완벽한 몰입에 영감”
우즈 아이언으로 바꾸고 18승 쟁취
우즈도 못한 투어챔피언십 2연패 도전
1R 선두에 2타차 단독 2위 ‘우승 발판’
매킬로이 공동 8위, 임성재 공동 17위
![스코티 셰플러(오른쪽)가 지난해 타이거 우즈가 주최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우즈와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게티이미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2/ned/20250822091439597bghe.jpg)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타이거는 모든 샷을 늘 생애 마지막 샷인 것처럼 쳤다. 그 이후로 난 오랫동안 그 장면을 곱씹었다. 내가 바꿔야 할 건 매 라운드, 매 샷에 타이거와 같은 집중력을 쏟는 거라는 걸 깨달았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지난해 7승으로 2019-2020시즌 데뷔 후 최고의 해를 보낸 그는 올시즌 메이저 2승을 포함해 5승을 쓸어담으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시즌은 특히 동료 선수들이 “완벽에 가까운 골프를 한다”고 입을 모을 만큼 차원이 다른 수준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조차 “셰플러는 우리와 차원이 다르다. 우리 모두가 도달하고자 하는 경지에 올라 있다”고 했다.
세계랭킹 3위 잰더 쇼플리(미국)가 “리더보드에 셰플러의 이름이 보이는 건 정말 고통스럽다”고 했다. 그의 말마따나 어느 순간 리더보드 상단에 셰플러가 등장하면 경쟁자들의 추격 의지가 꺾인다. 셰플러는 최근 최종라운드를 선두로 나선 11차례 대회를 모두 우승으로 마무리한 ‘역전 불허’ 승부사이기도 하다.
![스코티 셰플러 [게티이미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2/ned/20250822091439839cogr.jpg)
셰플러의 압도적인 퍼포먼스의 원천에 대해 그는 ‘집중력’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놀라울 정도의 몰입력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22일(한국시간) 셰플러가 이토록 완벽한 골퍼로 성장한 데는 우즈와 단 한차례 동반플레이에서 얻은 큰 깨달음 때문이었다고 했다.
셰플러는 올시즌 디오픈 우승 기자회견에서 우즈와 비교하는 질문이 나오자 “좀 바보같은 비교다. 그는 메이저 15승을 획득했고 나는 이제 4승이다. 겨우 4분의 1밖에 오지 않았다. 골프라는 스포츠에서 우즈는 독보적인 존재다”고 겸손해 했다.
셰플러는 누구보다 우즈를 닮고자 하고 그에 닿고 싶어한다. 그가 공식대회에서 우즈와 함께 라운드를 한 건 단 한차례였다. 코로나 19로 늦가을에 열렸던, 2020년 11월 15일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였다.
셰플러는 “최종라운드를 시작할 땐 우린 둘다 20위권이었고 타이거는 우승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였다. 하지만 1번홀에서 그가 퍼트 라인을 읽는 모습을 보고 ‘세상에, 이 사람은 진심으로 몰입해 있구나’ 생각했다”며 “타이거와 함께 플레이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그가 매 샷마다 쏟아붓는 엄청난 집중력이었다”고 돌아봤다.
우즈는 그날 12번홀(파3)에서 무려 7타를 잃으며 한 홀에서만 10타를 적어냈다. 하지만 다음 홀부터 시작된 마지막 6개홀에서 버디 5개를 뽑아내며 공동 38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셰플러는 공동 19위였다.
셰플러는 “그런 상황에서도 타이거는 마치 그 샷이 생애 마지막 샷인 것처럼 임했다”며 “그 이후 오랫동안 당시 장면들을 곱씹었다. 내가 바꿔야 할 건 매 샷 그와 같은 집중력을 쏟는 거라고 깨달았다. 내가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드라이버를 가장 멀리 쳐서도 아니고,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어서도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바로 매 라운드, 매 샷에 일관성있게 강한 집중력을 유지하려는 것이다”고 했다.
셰플러는 마스터스 이후 곧바로 우즈가 사용한 똑같은 아이언(테일러메이드 P7TW)으로 바꿨다. “우즈처럼 아이언샷을 치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셰플러는 그 아이언으로 메이저 4승을 포함해 통산 18승을 거머쥐었다. 우즈와 동반라운드 이후 1년 5개월 만에 셰플러는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셰플러는 지난주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하며 시즌 5승을 획득, 2006~2007년 우즈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시즌 5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앞서 디오픈 우승으로 우즈와 똑같은 기간(1197일) 메이저 4승 기록도 썼다. 앞으로 셰플러의 모든 기록은 우즈와 비교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22일(한국시간)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로리 매킬로이와 동반 플레이한 스코티 셰플러 [게티이미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2/ned/20250822091440054dfdp.jpg)
지난 3월 휴스턴 오픈부터 13개 대회 연속 ‘톱10’ 행진을 하고 있는 셰플러는 이제 우즈도 이루지 못한 새 역사에 도전한다. 바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다. 우즈는 2007년과 2009년 두차례 우승했다.
디펜딩 챔피언 셰플러는 22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으며 7언더파 63타를 기록, 선두 러셀 헨리(미국·9언더파 61타)에 2타 차 단독 2위에 올랐다. 사상 첫 2연패를 향한 큰 디딤돌을 놓고 첫날을 마쳤다.
셰플러는 이날 3번째로 어려운 홀로 기록된 16번홀(파4)에서 티샷과 세컨드샷을 모두 러프로 보내며 타수를 잃을 뻔 했다. 하지만 7.9m 파 퍼트를 그대로 홀컵에 떨어뜨려 위기를 넘겼고 이후 남은 2개홀을 모두 버디로 마무리했다.
함께 플레이한 매킬로이는 18번홀(파5) 세번째샷이 관중석 난간에 맞고 그린에 떨어지는 행운의 샷 덕분에 5m 버디 퍼트에 성공, 4언더파 66타 공동 8위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대회 사상 첫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7년 연속 ‘왕중왕전’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 임성재는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로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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