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창사 이래 최대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국내에서는 쏘렌토가 판매를 견인하며 지역별 전략 모델이 뚜렷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전동화와 목적기반차량(PBV) 확대를 앞둔 상황에서, 기아의 체질 전환이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창사 이래 최대 판매…313만 대 돌파
기아는 2025년 도매 기준으로 국내 54만 5776대, 해외 258만 4238대, 특수 차량 5789대를 포함해 총 313만 5803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 증가한 수치로,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연간 판매량이다.
기존 최대 기록은 2024년의 308만 9300대였다.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점이 이번 실적의 핵심이다.

글로벌 베스트셀러는 스포티지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아 차량은 '스포티지'였다. 글로벌 판매량은 56만 9688대로, 기아 전체 라인업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셀토스(29만 9766대), 쏘렌토(26만 4673대)가 이었다. SUV 중심의 제품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국내 시장은 쏘렌토가 이끌었다
국내에서는 쏘렌토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쏘렌토는 10만 2대를 판매하며, 2002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만 대를 돌파했다. 기아 국내 판매 1위 모델로, 브랜드 실적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쏘렌토에 이어 '카니발'이 7만 8218대, 스포티지가 7만 4517대를 기록했다. 가족 수요와 레저 수요를 동시에 흡수한 RV 라인업이 국내 실적을 안정적으로 떠받쳤다는 평가다.

승용·RV·상용 전 부문 고른 성과
차급별로 보면 승용 모델은 레이 4만 8654대, K5 3만 6598대, K8 2만 8154대 등 총 13만 9394대가 판매됐다. RV 부문은 쏘렌토와 카니발, 스포티지를 비롯해 셀토스 5만 5917대, EV3 2만 1212대, 니로 1만 3600대 등 총 36만 5105대를 기록했다.
상용 부문에서는 봉고Ⅲ가 3만 6030대 판매되며 주축을 이뤘고, PV5와 버스를 포함해 총 4만 1277대가 팔렸다. 특수 차량은 국내 2429대, 해외 3360대로 총 5789대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스포티지 강세 지속
해외 시장에서도 스포티지는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49만 5171대를 기록했다. 이어 셀토스가 24만 3849대, K3(K4 포함)가 21만 8349대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SUV와 준중형 세단을 앞세운 투트랙 전략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6년 목표는 335만 대…전기차·PBV 본격 확대
기아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335만 대로 설정했다. 국내 56만 5000대, 해외 277만 5000대, 특수 차량 1만 대가 목표치다.
이를 위해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고, 화성에 위치한 PBV 전용 공장 ‘이보 플랜트’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함께 해외 신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지역별 ‘키 모델’ 전략의 성과
이번 실적은 기아의 지역별 전략 모델이 명확히 작동했음을 보여준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국내에서는 쏘렌토가 각각 중심축 역할을 하며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전동화와 PBV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앞둔 상황에서, 기존 내연기관·하이브리드 SUV가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해줬다는 점은 기아에게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올해 목표인 335만 대 달성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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