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페형 SUV 끝판왕” BMW X6 풀체인지, GLE가 구식처럼 보인다

쿠페형 SUV의 원조라 불리는 BMW X6가 드디어 완전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이번 풀체인지는 단순한 모델 교체가 아니라, BMW의 미래 기술과 디자인 철학이 집약된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작품이다. 메르세데스 GLE 쿠페, 아우디 Q8과의 경쟁 구도가 또 한 번 요동칠 전망이다.

전면 디자인부터 압도적이다. 기존의 무거운 인상에서 벗어나, 얇고 날렵한 주간주행등과 새로운 형상의 키드니 그릴이 조화를 이루며 미래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플러시 도어 핸들과 매끈한 사이드라인은 공기저항을 줄이는 동시에 세련된 인상을 주며, 후면부의 OLED 라이트바와 리어 디퓨저는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살렸다. 단 한눈에 봐도 “이건 이전 세대와 다르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번 X6는 BMW의 차세대 전동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반영한 모델이다. 기본형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xDrive40i, 40d 모델이 들어가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500마력급 성능과 100km 이상의 전기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특히 고성능 M 퍼포먼스 모델은 듀얼 모터 혹은 트리플 모터 기반의 사륜 시스템으로 600마력 이상 출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BMW는 이번 X6를 통해 전기 SUV의 한계를 뛰어넘으려 한다. 순수 전기 버전의 경우, 800V 아키텍처 기반으로 600km 이상 주행거리와 초급속 충전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15분 충전으로 250km를 달릴 수 있는 효율은 테슬라나 메르세데스 전기 SUV를 위협할 만한 수준이다.

실내 디자인도 완전히 새로워졌다. BMW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iDrive 9 혹은 iDrive 10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고, 15인치 이상 OLED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파노라믹 비전 HUD가 중심을 잡는다. 계기판, 센터 디스플레이, 그리고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 유기적으로 연동되며, 단순히 화려한 그래픽이 아닌 ‘주행 중심의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소재 품질과 감성도 한층 높아졌다. 천연 가죽 대신 비건 가죽과 재활용 소재를 조합한 인테리어는 친환경과 럭셔리를 동시에 만족시키며, 앰비언트 라이트와 크리스탈 기어 셀렉터는 감각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여기에 하만카돈 혹은 바워스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실내는 완전히 ‘럭셔리 라운지’로 변모한다.

공간 활용성 또한 강화됐다. 쿠페형 SUV 특유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2열 헤드룸과 적재공간을 확장했다. 2열 폴딩 시 플랫한 구조로 바뀌며, V2L(외부 전력 공급) 기능이 추가되어 차박, 캠핑 등 야외 활동에서도 유용하다. 단순히 ‘스포티한 SUV’가 아니라, ‘미래형 라이프스타일 SUV’로 진화한 셈이다.

안전 및 주행 보조 기능 역시 대폭 강화된다. 레벨 3 자율주행 수준의 고속도로 주행 보조, 차선 중앙 유지, 자동 차선 변경, 차량 간 통신 기반의 사고 회피 기능까지 적용된다. BMW의 전자제어식 서스펜션과 통합 제동 시스템은 이전 세대보다 훨씬 부드럽고 정교한 승차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르세데스 GLE 쿠페와의 경쟁 구도도 흥미롭다. GLE 쿠페가 여전히 클래식한 고급감을 내세운다면, X6는 첨단 기술과 스포티함으로 반격에 나선다. 특히 주행성능과 전동화 효율, 실내 UX에서는 이미 한발 앞섰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GLE는 여유롭지만 X6는 빠르다”는 기존의 인식이 “GLE는 편안하지만 X6는 미래다”로 바뀔 수도 있다.

가격은 유럽 기준으로 기존보다 5~10%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및 전기 버전 중심으로 라인업이 재편되기 때문에, 실제 구매가치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국내 출시 시기는 2026년 하반기로 예상되며, 전기 버전은 이듬해에 별도로 공개될 전망이다.

결국 X6 풀체인지는 BMW가 “쿠페형 SUV의 원조는 여전히 우리”라고 선언하는 메시지다. 고급스러움과 미래기술, 스포티함이 완벽하게 결합된 신형 X6는 단순한 SUV가 아니라, BMW의 미래 전략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SUV 시장의 새 기준이 또 한 번 바뀌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