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튀르키예 '코르쿠트'·프랑스 방공망 도입…천궁-Ⅱ는 지연

이라크가 튀르키예와 프랑스산 방공 시스템을 도입한다. 대금 미지급으로 한국산 천궁-Ⅱ 도입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다.

이라크 영자 시사지 더 뉴 리전(The New Region)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미국 주도 연합군의 철수가 임박함에 따라 방공망 확보에 나서면서 튀르키예와 프랑스로부터 방공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부가 승인을 내린 뒤 이라크에 방공 시스템을 공급하는 구조다. 이라크는 중동 지역의 드론·미사일 위협이 급증함에 따라 다국적 첨단 장비를 통합한다는 전략이다.

"영공 확보에 집중적 노력"

이라크 의회 안보·국방위원회 위원인 마흐무드 알-샴마리는 "이라크 영공을 확보하기 위한 집중적인 노력이 진행 중"이라며 "튀르키예 측으로부터 이라크에 방공 시스템을 공급하겠다는 승인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달 초 이라크 총리의 프랑스 방문 당시 프랑스 상원의 승인 아래 프랑스와도 유사한 계약이 체결됐다고 덧붙였다.

"저고도는 튀르키예, 자율형은 프랑스"

튀르키예와는 저고도 무인기·드론 방어를 담당하는 아셀산(Aselsan)의 코르쿠트(Korkut) 단거리 방공 시스템 20기 규모 도입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와는 알 수다니 이라크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한 뒤 프랑스 기업 하르마탄 AI와 자율형 방공 시스템 구축을 위한 의향서(LOI)에 서명했다. 가성비가 뛰어난 저고도 요격 자산과 자율 교전 체계를 층별로 쌓는 다층 방공 구상이다.

"천궁-Ⅱ는 대금이 발목"

이라크는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 도입을 추진했으나 대금 미지급으로 사업이 지연된 상태다. 중거리 요격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단거리·저고도 자산부터 먼저 확보하는 순서를 택한 셈이다. 다층 방공망은 고도별 요격 자산이 모두 갖춰져야 제 기능을 하기 때문에 중거리 계층의 공백은 계속 과제로 남는다.

이라크의 선택은 예산 제약 아래에서 위협이 가장 잦은 고도부터 채우는 현실적 접근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중거리 요격 자산이 빠진 다층 방공망은 완결성이 떨어지는 만큼, 천궁-Ⅱ 사업의 대금 문제 해결 여부가 여전히 관건이다. (사진 출처=더구루,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