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가 마운드 강화를 위해 지난 겨울 야심 차게 영입한 투수 김범수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3년 총액 20억 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으로 입단했으나 기대했던 강력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제구 난조로 실점을 허용하자 팬들 사이에서는 역대 최악의 영입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김범수는 지난 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린 뒤 자신 있게 FA 시장에 나와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전부터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실점하며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5월 한 달간 잠시 호투하며 반등하는 듯했으나 이후 제구가 다시 흔들리며 평균자책점이 수직 상승하고 말았다.

성적 기복이 심해지자 이범호 감독은 김범수를 승부처 등 중요한 접전 상황에 올리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7월 이후 등판 기회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며 어쩌다 마운드에 올라도 여전히 불안한 제구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의 뛰어난 활약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했던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평가가 구단 내부에서 나온다.

여기에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이의리가 마무리 투수로 완벽하게 안착하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의리가 강력한 구위로 뒷문을 든든하게 잠그자 김범수의 활용 가치는 더욱 모호해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범호 감독으로서도 제구 불안이 지속되는 김범수보다 구위가 확실한 이의리에게 긴 이닝을 맡기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

결국 3년 계약 중 첫해부터 연봉값을 해내지 못한 김범수는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았다.
남은 계약 기간 동안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이번 영입은 타이거즈 역사상 최악의 선택으로 남게 된다.
이범호 감독의 신뢰를 다시 얻고 팬들의 비판을 찬사로 바꿀 수 있을지 김범수의 향후 투구에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