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종종 불만부터 말한다. 빡빡한 일상, 무한 경쟁, 치솟는 집값 등 하지만 때론 뒤로 물러서서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것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어느 나라보다 빠르고 정확한 의료 시스템, 사계절이 선명한 자연, 뜨끈한 국밥 한 그릇,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촘촘한 교통망까지 우리는 이 모든 걸 누리고 있다. 대한민국이 완벽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불완전함 속에도 다른 나라에선 결코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한국에선 너무도 자연스럽다. 지금부터, 외국인들이 특히 감탄하는 다섯 가지를 함께 살펴보자.
1. 어떤 병이든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세계 어디서나 병원은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빠르고 저렴하게 진료받는 나라는 그렇게 많지 않다. 아플 때 지체 없이 병원에 갈 수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동네 의원은 당일 예약이 기본이고, 대학 병원도 적정 수준의 대기만 감수하면 신속한 진료가 가능하다. 진료비는 대부분 몇 천 원, 몇 만 원, 의료 접근성만 놓고 본다면 한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좋은 나라 중 하나다.
2. 일처리가 빠르고, 정확하다
해외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공통적으로 말한다. “한국은 뭐든 참 빨리 된다.” 행정, 택배, 서비스, 심지어 병원 예약까지 순식간에 처리된다. 익숙하면 잘 모른다.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말이다. 예컨대 조금만 외국을 경험해보면 이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알게 된다. 안경 하나를 맞추는데 15분이면 끝나고, 등기우편은 다음 날 도착한다. 행정서비스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가능하며, 오류가 생기면 상담도 빠르고 친절하다. ‘빠름’은 단순한 속도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사회 전체가 흐트러지지 않고 서로를 기다리고 맞춰주는 일종의 협업 시스템이다. 이건 우연히 주어진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삶의 결과물이다.

3. 따뜻한 바닥 위에서 잠들 수 있다
외국에서 온돌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한다. “바닥이 따뜻하다고?” 서양에서는 바닥 난방은 부자들의 시스템이다. 설치도 어렵고, 유지비도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우리는 오래전부터 방바닥에 등을 대고, 그 따뜻함 속에서 책을 읽고, 가족이 모여 앉아 밥을 먹었다. 한국의 주거 문화는 단순한 편안함을 넘어서 삶의 정서 자체에 따뜻함을 스며들게 해왔다. 그건 한국만의 방식이며, 삶을 대하는 고유한 온도다.
4. 편리한 환승 시스템이 있다
서울 지하철의 기본요금은 1,400원이다. 이 가격에 도시 구석구석까지 닿을 수 있고, 여러 교통수단 간 환승도 자유롭다. 버스, 택시, KTX까지 포함해 대한민국의 교통 시스템은 효율성과 가격, 쾌적함 면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힌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이 모든 것이 대부분 ‘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운행된다는 점이다. 이 정밀함은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하루를 설계하고 삶을 계획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된다. 시간을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진짜 문명의 능력이다.
5.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안전함’을 누리고 있다
한국에 산다는 것의 가장 큰 복 중 하나는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점이다. 가방을 놓고 자리를 비워도 돌아왔을 때 거의 그대로 있을 확률이 높은 나라다. 밤늦게 혼자 걸어도 비교적 안전한 나라이기도 하다. 물론 모든 범죄가 사라진 것은 아니고, 더 개선되어야 할 점도 많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한국의 치안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에 속한다. 그건 단지 경찰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구성원에게 보내는 ‘서로 믿을 수 있다’는 무언의 메시지다. 신뢰의 밀도가 높은 사회, 그건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결론: ‘당연함’을 다시 바라보는 눈
한국은 완벽한 나라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처럼 누리고 있는 것들 중 많은 것들이 사실은 세계 어디에서도 흔하지 않은, ‘상당히 좋은 조건’임을 우리는 자주 잊는다. 신속한 병원, 빠른 행정, 믿을 수 있는 치안 등 그 어떤 것도 공짜로 주어진 게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땀, 누군가의 노고 위에 쌓여 만들어진 사회적 자산이다. ‘헬조선’이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지만,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진짜 지옥은 우리가 가진 걸 모두 잃었을 때일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누리는 이 ‘당연한 풍경들’ 속에서, 당신은 꽤 괜찮은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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