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들, 왜 인사 안 해?"... 라이칭더 대만 총통 '경례 패싱 호통' 논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친(親)미국·독립주의 성향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때아닌 '경례 패싱 호통' 논란에 휩싸였다.
라이 총통이 한 일정에서 자신을 본 장성들이 기립해 경례하지 않자 손에 쥐고 있던 자료를 내던질 정도로 불같이 화를 냈다는 일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1일 싱가포르 연합조보와 대만 중국시보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8월 8일 라이 총통은 새로 진급한 신임 장성 31명과 다과회 일정에 참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군 통수권자에게 왜 경례 안 하나" 격노
"군 예절 이해 못한 건 총통 본인" 역풍도
친(親)미국·독립주의 성향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때아닌 '경례 패싱 호통' 논란에 휩싸였다. 라이 총통이 한 일정에서 자신을 본 장성들이 기립해 경례하지 않자 손에 쥐고 있던 자료를 내던질 정도로 불같이 화를 냈다는 일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라이 총통의 오해였다는 점이 확인되자 '권위주의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1일 싱가포르 연합조보와 대만 중국시보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8월 8일 라이 총통은 새로 진급한 신임 장성 31명과 다과회 일정에 참석했다. 총통부에 마련된 행사장에 라이 총통이 들어섰지만 장군들은 자리에 앉은 채 경례를 하지 않고 박수를 보냈다. 이를 본 라이 총통은 자리에 배석한 구리슝 국방부장(장관)에게 "내가 군 통수권자인데 왜 기립하지 않느냐", "장성들이 어찌 이렇게 예절을 모를 수 있느냐"고 따졌다. 그는 화가 난 나머지 손에 쥐고 있던 자료도 땅에 던졌다고 중국시보는 전했다.
이 같은 해프닝은 행사 조율 과정 착오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총통부 관계자는 다과회에 앞서 장성들에게 "너무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된다. (라이 총통 입장 시) 앉은 자리에서 박수를 치면 된다"고 귀띔했다고 한다. 장성들은 이 같은 조언을 따른 것인데 장성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으로 라이 총통이 오해했다는 것이다.
친중국 성향 매체 중국시보는 "(공식적인 진급식이 아닌) 진급 축하 다과회 자리에서 앉아서 박수로 총통을 맞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예의를 몰랐던 건 라이 총통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리정제 전 대만 육군 소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군부 지도 방식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권위를 세우려 하지 말고 마음으로 군을 지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대만 국방부는 "라이 총통이 격노했다", "권위주의를 앞세웠다"는 보도는 과장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그가 당시 "장성들의 예의를 바로잡았다"는 내용에 대해선 부인하지 않았다.
라이 총통의 국정 지지율은 취임 이후 연일 떨어지고 있다. 대만 매체 미려도전자보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9월 라이 총통 국정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만족한다"는 답변은 50.8%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4.6%포인트 감소한 수치이자 5월 취임 뒤 최저치다.
최근 발표된 중국 침공 대비 민간인 40만 명 군사 작전 투입 계획과 청년층의 지지를 받는 커원저 민중당 주석 부동산 비리 혐의 수사 등이 라이 총통 지지율 저하 요인으로 꼽힌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커지는 '김건희 리스크'... 尹 거부권으로 언제까지 감당할 수 있을까 | 한국일보
- 최동석, 박지윤 상간녀 손배소 제기에 "명예훼손 법적 대응" | 한국일보
- "가해자 법 심판 받게 협조" 박대성 '찜닭집' 프랜차이즈 대표 사과문 올려 | 한국일보
- 변우석 표 30배 폭리, 뮤지컬 암표 1억 챙긴 취준생… '티켓 되팔렘' 무더기 검거 | 한국일보
- "윗집서 밤새 춤추고 환호하는 BJ" 두통 생긴 이웃의 호소 | 한국일보
- [단독] 검사들마저 '공직 엑소더스'... 8월까지 100명이 '탈검찰' | 한국일보
- "일본 수출보다 독도" 성경김, '독도의 날' 특별상품 출시 | 한국일보
- 천하람 "국군의날 '병정놀음' 에 혈세 79억..연습 장병 2명 중상" | 한국일보
- "최소 3시간 대기, 여긴 '빵지옥' ?" 빵축제 열린 대전 '구름인파' | 한국일보
- '봉하마을 절벽서…' 중학교 시험 출제 교사 사직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