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 뒤처진 애플…도대체 애플은 뭘 믿고 있는 걸까?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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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과도한 AI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는 대신 강력한 현금 보유량을 유지하며 빅테크 기업들의 과잉 투자 리스크를 피하고 있습니다. 또한 애플은 거대한 서버 데이터 센터 중심의 경쟁보다 아이폰 등 하드웨어 기기에서 직접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모델 경량화 기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갖고 있는 하드웨어 이점과 오픈AI의 AI 강점을 모아 윈-윈 하겠다는 거였죠.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를 두고 과잉 투자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때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애플의 행동이 오히려 매력적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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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 핵심요약
애플은 과도한 AI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는 대신 강력한 현금 보유량을 유지하며 빅테크 기업들의 과잉 투자 리스크를 피하고 있습니다.
또한 애플은 거대한 서버 데이터 센터 중심의 경쟁보다 아이폰 등 하드웨어 기기에서 직접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모델 경량화 기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독자적인 AI 프런티어 모델 개발보다 아이폰이라는 거대한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필요시 구글 등과 협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애플입니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 죄다 파랗게 물들어 있을 때 애플은 꾸준히 빨간불이 들어왔고, 시가 총액 1위 기업 자리를 되찾기도 했습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애플이 자신들만의 AI 전략을 딱 내세우는 것도 아닌데 왜 잘 나가는 걸까요? 오늘 오그랲에서는 애플 이야기를 준비해 봤습니다. 도대체 애플의 주가는 왜 이렇게 오르고 있는지, 또 애플은 어떤 생각으로 AI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지 다양한 데이터와 그래프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최근 애플과 관련된 소식들을 살펴보면 애플의 기술력이나 신제품 얘기보다는 대부분이 다 갈등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가리지 않고 고위급들을 만나면서 로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중국산 메모리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이렇게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 아이폰이나 전자 제품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얘기하면서 말이죠. 중국산 메모리라도 써야지 메모리 수요를 조금이라도 분산하고 제품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는 겁니다. 애플이 이렇게 나오자 마이크론이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마이크론은 만약 중국 메모리 기업이 애플을 등에 업고 세력을 확장하면 현재 미국 반도체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실 이런 상황 자체가 꽤 생경하긴 합니다. 예전이라면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일개' 부품사가 애플의 발언에 반발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였거든요. 메모리 품귀현상으로 마이크론의 체급이 이렇게 올라왔으니 그나마 말을 할 수 있게 된 거라고 볼 수 있죠.
사실 이보다 앞서서 팀 쿡이 애플 가격 상승의 원인을 메모리 단가 폭등 탓을 할 때에도 마이크론에서는 격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누구라고 얘기는 안 했지만 예전 반도체 침체기 때 가격 후려친 고객사가 있어서 제대로 투자하지 못했고 그 영향으로 지금 공급 부족이 발생한 거라고 반박했거든요.
마이크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중국 메모리 허용에 맞서 맞불 로비전에 나섰습니다. 일단 미국 내 메모리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마이크론이 계획하고 있는 투자금액만 2,500억 달러이고요.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중 하나인 트럼프 계좌 지원에 2억 5,000만 달러 투자를 추가로 밝히기도 했죠.


오픈AI로 넘어간 사람 중에는 애플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도 있었습니다. 물론 직접적으로 넘어간 건 아닙니다. 조너선 아이브가 설립한 스타트업 io를 오픈AI가 인수하는 식으로 합류한 거죠. 이때를 기점으로 오픈AI가 하드웨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 하자 애플 입장에서는 제동을 걸어버린 겁니다. 애플은 오픈AI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애플이 콕 집은 인물은 아이폰과 애플워치의 제품 디자인 담당 부사장이었던 탕 탄과 애플에서 8년간 엔지니어로 일했던 창 리우입니다. 애플은 자사의 주요 협력사 정보와 기밀문서를 이들이 빼돌렸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반면 오픈AI는 '타사 영업 비밀에는 관심이 전혀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죠. 오픈AI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애플은 결국 지난달 개편된 시리의 핵심 모델을 오픈AI에서 구글로 교체했습니다.
주력인 하드웨어에서는 메모리 품귀 때문에 가격 인상 여파를 맞고 있고, 소프트웨어 영역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애플. 일각에서는 기존 미국 빅테크를 일컫던 M7의 멤버 조정이 필요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AI 경쟁에서 뒤떨어지는 애플이 AI 시대에 왜 주가는 고공행진 하고 있는 걸까요? 앞서 말한 문장에 답이 있습니다. 다른 빅테크들은 AI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 넣고 있어요. 하지만 애플은 다릅니다. 지금 가장 화두에 오르는 AI 데이터센터를 보면 다른 기업들은 더 크고 더 많은 AI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돈을 펑펑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어요.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를 두고 과잉 투자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때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애플의 행동이 오히려 매력적인 거죠.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서는 한 발 빠져 있고, 아이폰이라는 든든한 캐시카우 덕에 꾸준히 매출이 나오고 있으니 웃을 수밖에 없죠. 그런데 정말 애플은 AI 경쟁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걸까요?
사실 애플이 AI 개발을 안 하고 있던 건 아닙니다. 원래 예상보다는 2년이나 늦어졌지만 AI로 강화된 시리가 최근에 나왔으니까요. 물론 다른 기업들과 성능을 비교하면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긴 합니다. 오픈AI나 앤트로픽처럼 프런티어 모델을 향해 달려 나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저냥 아이폰에서 잘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AI만 선보이고 있는 정도죠.


하지만 미래에는 어떨까요? 결국엔 스마트폰 기기만으로 AI를 활용하는 시점이 오게 될 겁니다. 애플은 그때를 노리는 거죠. 그때에도 애플은 아이폰을 만들고 있을 테고 여전히 잘 팔리고 있겠죠. 애플은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충분히 미래 AI 시장에서 역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은 고성능 모델을 만드는 경쟁에 돈을 쏟아부으면서까지 참여할 이유가 없는 거고요. 그저 아이폰 안에서 돌아가는 적정 수준의 모델만 개발하면 충분한 거겠죠. 만약 복잡한 기능을 써야 한다면? 어느 때에는 오픈AI와 손 잡고, 또 어느 때에는 구글과 손 잡아서 프런티어 모델을 쓰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애플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R&D 영역은 AI 모델 경량화입니다. 손안에 있는 스마트폰 안에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델의 크기는 줄어들지만 성능은 뛰어난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어요. 실제로 애플이 최근 AI 모델 압축 스타트업과 협상에 나선다는 보도가 있기도 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이 영역에 경쟁자가 없는 건 아닙니다. 오픈AI는 본격적으로 AI 기기 시장에 뛰어들었고요. 엔비디아 역시 RTX 스파크를 내세우고 AI PC 시장에 플레이어로 나서고 있으니까요.
온디바이스 AI라는 방향성, 모델 경량화 기술에 대한 투자, 그리고 아이폰이라는 압도적인 하드웨어 기반까지. 이 세 가지를 보면 애플의 지금 상황이 단순히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나름의 방식으로 착실히 AI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도 충분히 가능하죠. 물론 다른 기업들도 AI 하드웨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만큼 더 지켜볼 필요도 있고요. 과연 애플이 AI 시대의 진짜 승자가 될 수 있을까요? 오늘 준비한 오그랲은 여기까지입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참고자료
- Here's Why Apple CEO Tim Cook Says Prices Will Have to Increase | WSJ video
- A Conversation with Sam and Jony | OpenAI YouTube
- Yigal Rosen, Ph.D. | LinkedIn Chang L. | LinkedIn
-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 Apple Inc. v. Liu et al. 소장
- Yahoo Finance Markets
- Macrotrends Stock Screener
- Hyperscaler capex is on trend to outpace their cash inflows by the end of 2026 | Epoch AI
- PrismML 공식 홈페이지
글 : 안혜민 디자인 : 안준석 인턴 : 신연성
안혜민 기자 hyemin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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