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끝난 車, 전산업 생산 증가 견인… 반도체도 지원 사격

윤희훈 기자 2024. 9. 3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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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산업활동동향
자동차 생산, 전월比 22.7% 증가
반도체도 6% 증가
휴가와 이른 추석에… 소비 1.7% 증가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

자동차와 반도체가 지난달 전산업 생산 증가 전환을 견인했다. 특히 자동차 생산 증가폭(전월 대비)은 2020년 6월 이후 50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 업체의 파업이 종료되면서 자동차 공장이 정상 가동된 영향이 컸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7(2020년=100)로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4월 1.4% 증가한 이후, 5월(-0.8%), 6월(-0.1%), 7월(-0.6%) 연이어 감소한 후 4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4.1% 늘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22.7%)와 반도체(6.0%)의 증가 폭이 컸다.

◇ 자동차 생산 증가폭 50개월 만에 최대

지난달 자동차 생산 증가폭은 2020년 6월(23.9%) 이후 50개월 만에 가장 컸다. 7월 자동차 부품사 파업으로 생산이 감소했던 게 기저효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업이 해소되며 자동차 업종 가동률지수는 전월 대비 2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생산 증가가 전산업 생산 증가에 미친 영향(기여도)은 1.9%포인트(p)에 달했다.

자동차 출하도 크게 늘었다. 내수가 20.2%, 수출이 15.0% 늘며, 총 18.0% 증가했다. 내수 출하 증가는 즉 국내 자동차 소비 증가로 이어진다. 지난달 자동차 소비는 전월 대비 9.2% 증가했다. 지난 3월 11.6% 증가한 이후 5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반도체 역시 긍정적인 생산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6.0%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까지 침체기를 겪었던 반도체 산업은 작년 8월부터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 전환하며 회복 흐름을 탔다.

반도체 출하도 7.6% 증가했다. 출하 증가폭이 생산 증가폭을 상회하면서 재고는 소폭(0.4%) 감소했다.

반도체 재고는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2.6% 감소한 상태다. 출하는 늘고, 재고는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제조업 재고출하순환도’ 상 회복 상승국면으로의 이동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 8월 30일 서울 양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들쭉날쭉 소비, 18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올 들어 갈지자 횡보를 보이며 다소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던 소매판매는 1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하계 휴가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 영향으로 숙박·음식·여가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른 추석으로 추석 선물을 미리 준비하면서 소비가 앞당겨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보다 9.2% 증가한 승용차 판매도 소비 증가에 기여했다.

지난달 소매 판매는 1.7% 증가했다. 지난해 2월 4.0% 증가한 이후 18개월 만의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소매 판매는 지난 2월 -3.2%로 큰 폭으로 감소한 이후, 3월(1.1%), 4월(-0.6%), 5월(-0.2%), 6월(0.9%), 7월(-2.0%)로 우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소비는 준내구재 판매가 0.9% 감소했다. 무더위가 지속돼 가을 의류 판매가 저조했다고 기획재정부는 설명했다. 반면 음식료품과 같은 비내구재는 2.7%, 승용차·가전 등 내구재는 1.2% 증가했다. 비내구재 판매에는 추석선물 사전구매와 휴가철 연료소비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내구재는 승용차 판매가 전월 대비 9.2% 증가했고, 무더위가 지속되며 냉방가전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7월 10.2% 증가했던 설비투자는 8월에는 5.4% 줄며 감소로 전환했다. 7월 항공기 등 고가 장비가 대거 도입하며 설비투자가 늘었던 게 지난달엔 기저효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기재부는 “광공업이 큰 폭으로 반등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3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전산업에서 개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내수의 경우 서비스업 개선 흐름 속 소매판매도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건설업이 감소하며 내수 부문별 온도차가 있다”며 “중동지역 분쟁 확산 우려 등 지적학적 리스크와 같은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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