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택이 다릅니다”…소믈리에도 사용하는 와인잔 물때 없애는 방법

와인잔 세척 / 사진=픽데일리

와인잔을 깨끗이 씻었는데 마르고 나니 하얀 물자국이 얼룩덜룩 남아있다.

유리가 뿌옇게 흐려져 투명도가 사라진다. 아무리 문질러도 지워지지 않아 결국 그냥 찬장에 넣는다. 하지만 집에 있는 것 몇 가지만 있으면 새것처럼 반짝이는 와인잔을 만들 수 있다. 특히 고급 와인잔일수록 물자국이 더 눈에 띄어 신경 쓰이는데, 제대로 된 방법만 알면 전문가처럼 관리할 수 있다.

식초로 물때 녹이기

와인잔 세척 / 사진=픽데일리

와인잔에 남은 하얀 얼룩의 정체는 물속 미네랄이다. 물이 증발하면서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 성분이 유리 표면에 쌓여 하얗게 보이는 것이다. 이걸 제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식초다.

와인잔 세척 / 사진=픽데일리

미지근한 물에 식초를 1:1 비율로 섞어 와인잔을 담근다. 10분 정도 두면 산성 성분이 알칼리성 미네랄을 녹인다. 시간이 지나면 부드러운 수세미로 살살 닦고 깨끗한 물로 헹군다.

물때가 심하게 낀 잔은 식초를 적신 키친타월로 감싸서 30분 정도 둔다. 식초가 얼룩을 완전히 불려 훨씬 쉽게 제거된다. 단 식초 냄새가 남을 수 있으니 마지막에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궈주면 좋다.

소믈리가 즐겨쓰는 '증기 쐬기' 제거법

와인잔 세척 / 사진=픽데일리

설거지 후 마른 잔에 남은 미세한 얼룩을 지울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고급 레스토랑 소믈리에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비법이다. 냄비나 전기포트에 물을 끓여 김이 나게 한다. 와인잔을 거꾸로 들어 증기를 골고루 쐰다. 잔 안팎에 하얗게 김이 서리게 한다.

증기가 마르기 전에 즉시 닦아야 한다. 이게 핵심이다. 고온의 수증기가 미세한 얼룩을 불려주어 힘들이지 않고 광택을 낼 수 있다. 증기가 마르면 다시 물자국이 생기니 빠르게 작업해야 한다.
증기 쐬기는 물때 제거보다는 마지막 광택 내기에 효과적이다. 식초로 물때를 제거한 뒤 증기로 마무리하면 완벽하다.

와인잔을 닦을 땐 '극세사 천' 사용하기

와인잔 닦기 /사진=AI생성

아무리 깨끗이 씻어도 닦는 천이 잘못되면 소용없다. 일반 면 행주는 먼지가 날리고 보풀이 생겨 오히려 잔을 더럽힌다. 반드시 와인 전용 극세사 천을 사용해야 한다.

양손에 천을 하나씩 쥐고 잔을 잡는다. 맨손이 잔에 닿지 않게 하는 것이 포인트다. 손의 기름기가 잔에 묻으면 다시 지문이 생긴다. 한 손으로는 잔의 밑바닥을 잡고, 다른 손으로 잔 입구부터 안쪽, 바깥쪽 순으로 부드럽게 원을 그리며 닦는다.

와인잔과 극세사 천 /사진=AI생성

극세사 천의 미세한 섬유가 알아서 얼룩을 닦아낸다. 잔의 다리와 보울을 잡고 반대 방향으로 강하게 비틀면 유리가 깨질 수 있다. 와인잔은 생각보다 약하다. 부드럽게 닦는 게 중요하다.

와인잔을 보관 할 땐 거꾸로 세워 보관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먼지 방지를 위해 잔을 거꾸로 세워두는데, 이렇게 하면 공기 순환이 안 돼 냄새가 배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바로 세워서 보관하는 게 좋다.

먼지가 걱정된다면 와인잔 전용 보관함을 사용한다. 뚜껑이 있는 유리장이나 와인잔 케이스에 보관하면 먼지와 냄새를 동시에 막을 수 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잔은 사용 직전에 다시 한번 증기를 쐬고 닦는다. 먼지가 쌓였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