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경기] 요식업 인건비 상승… 이모님 자리엔 이주노동자·유학생 대체
사라지는 이모님
시니어 대표 일자리였던 요식업
주방보조·서빙 이모님 감소 상태
키오스크·테이블 포스기기 도입
100세 시대가 눈앞이다. 노년층은 늘고 젊은층은 줄고 있는 고령화 사회다. 고령화 사회에서 은퇴 후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시니어들이 증가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늘어나는 시니어 인구만큼 일자리는 증가하지 않고 급격히 줄고 있다.
수도권 시니어 일자리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요식업종이다. 요식업에서 시니어들의 주요 업무는 주방보조 및 서빙이다. 식당에서 우리에게 친근한 시니어 ‘이모님’들이 주로 보시는 업무다. 수원 인계동 나혜석 거리의 요식업소 일대를 다니며 시니어 이모님을 포함한 직원 현황을 살펴보았다.
15년차 나혜석 거리의 토박이 사장님은 "개업할 때는 이주 노동자나 해외 유학생 직원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불과 5년 사이에 중심 상권의 요식업 직원 중 절반 정도가 젊은 외국인들로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나혜석 거리의 요식업 사장님들은 최근 변화된 상황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우선, 최근 5년간 최저임금이 높아지면서 이모님들의 인건비 상승이 요식업 운영에 있어 부담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보다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 시급으로 외국인을 고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했다. 이 경우, 퇴직금도 발생하지 않는다. 두 번째는 시니어 이모님들보다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아도 좀 더 액티브하게 일하는 젊은 외국인을 선호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국어 서툴지만 퇴직금도 없어
활동적인 외국인유학생 등 선호
시니어 직업군 확대 정책도 절실
여기에 최근 키오스크 또는 테이블 포스기기가 도입되면서 주문과 결제를 손님이 직접 할 수 있게 된 것도 요인이라고 하였다. 즉, 손님과의 대화 상황이 절반 이상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외국인의 능숙한 한국어 소통은 더 이상 필수 요소가 아니게 되었다.
본 기자가 경험한 시니어 이모님은 노하우가 있다. 살림과 문화적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깔끔하고 일머리 있게 손님을 대한다. 이에 비해 외국인 노동자는 손님과의 대화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서툴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 직원 고용에 있어 사장님들은 인건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활력 있어 보이는 쪽을 택하게 되었다.
비단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요식업계에서만 형성되는 것일까?
정부에서 시니어 직업군을 늘리기 위한 지원금 도입이나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시니어 직업군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를 먼저 되짚어볼 일이다.
임태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경기 #시니어일자리
Copyright © 중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