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평 좁은 주방, 고민 끝에 '이것' 제작하자.. 확장 효과 대박이네~

안녕하세요, 저희는 결혼 3년 차 건축학과를 나온 남편과 미대를 나온 아내 그리고 11살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아직은 신혼부부입니다^^ 오늘의집에 두 번째 글을 싣게 되었네요! 첫 번째는 주방 리모델링 관련 노하우를 소개해드렸고, 이번에는 신혼집 전체 집들이로 인사드립니다.

이 집에 이사 온 지는 딱 1년이 되었고, 10년 넘은 아파트를 저희만의 무드로 채우기 위해 좋아하는 것들 하나하나 스크랩을 시작으로 많은 시공 상담과 인테리어 자재를 일일이 찾아다녔습니다. 어쩌다 보니 첫 번째 인테리어를 반셀프로 많은 오차와 착오 끝에 눈물겹게 완성했네요. 많이 부족하지만, 저처럼 첫 인테리어를 반셀프로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소개해봅니다:)

도면

저희 집은 26평의 방 3개, 화장실 2개 그리고 도면은 거실에 발코니가 있지만, 저희 집은 거실만 확장이 되어있고 방마다 발코니가 있는 구조입니다. 10년이 넘게 전세로 돌린 아파트라 집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요, 관리가 잘 되지 않은 데다 시공도 한번 거치지 않은 집이라 저희의 첫 집인 만큼 과감하게 리모델링을 결심했습니다.

디자이너인 저는 래퍼런스 사진들부터 모으기 시작했고, 전체적인 무드와 디자인을 했다면 건축학과를 나와 건설회사를 다니는 남편은 제가 잡은 시안에 대해 시공 가능한 부분과 불가능한 부분을 짚어주며 실질적으로 시공 가능케 수정해줬습니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입장으로 자꾸 부딪치는(?) 일들도 생겼지만 그래도 남편이 이 분야를 잘 알기에 든든했어요. 자, 그럼 저희의 신혼집을 소개합니다!

거실 Before

10년 넘은 아파트, 도배만 다시 할까도 생각했지만 오래된 아파트의 트레이드마크 대리석 아트월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으로 리모델링하여 환하고 넓어 보이는 효과를 얻고 싶었습니다. 대리석 아트월을 없애고 집 전체를 화이트 컬러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거실 After

아트월을 없애고 화이트로 변경하니 확실히 환하고 넓어 보입니다. 아트월을 철거한 것은 아니고 그 위에 벽지를 입혔어요. 방문도 모두 화이트 컬러로 변경하였고 9mm 문선으로 마감하였습니다.

집 조명은 모두 매입등으로 깔끔하게 마감했고 루씨에어의 우드 실링팬을 달았어요. 실링팬은 생각보다 훨씬 시원하고 환기 효과도 있어 주변에 추천 중이에요.

26평 아파트에는 벅찬 LG 77인치 TV는 남편의 로망으로 걸게 되었어요. 처음엔 너무 커서 걱정했지만 영화 보는 걸 좋아해서 큰 화면으로 생동감이 느껴져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어요.

이사 후 1년 동안 거실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습니다. 가구를 계속 다르게 배치하면서 어떤 모습이 우리집이랑 가장 잘 어울리는지 계속 알아가고 있어요. 최근에는 딥블루 카페트를 깔아서 머스타드 암체어의 컬러와 어우러져 빈티지하게 연출해보았습니다.

저는 브라운 가죽소파의 로망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사하면서 소파를 알아보다가 가격 대비 퀄리티가 좋은 도이치 소파로 결정했어요. 다양한 가죽을 고를 수 있는데, 오일먹인 수입가죽이 빈티지하면서도 고급스러워서 딱 제가 원하는 가죽이었어요.

소파만 놓고 살다가 거실이 살짝 허전한 느낌도 들고 편한 암체어를 갖고 싶었어요. 서치를 하다보니 눈만 높아져서 비싼 수입들만 계속 눈에 들어오던 중, 찰스퍼니처 매장에서 노르딕암체어를 보고 빈티지한 디자인과 높은 퀄리티가 마음에 들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왜 암체어를 사는지 앉아 보니까 알겠더군요, 몸이 쏙 들어가서 소파보다도 더 편하더라구요. 브릭컬러 가죽소파와도 함께 어우러져 빈티지한 느낌이 마음에 들어요.

저희 집은 오전에 햇살이 정말 잘 드는데요, 이때 저희 집이 제일 예쁜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따뜻한 우드와 화이트톤에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심심하지 않게 연출했습니다.

거실테이블로 선택한 그레이맨션의 네스팅 테이블. 3단으로 분리가 되어 겹쳐 써도 되고 따로 써도 되어 활용도가 무척 높아 만족합니다. 빈티지한 컬러감도 마음에 드는 제품입니다.

식물을 좋아해서 집안 곳곳에 식물들을 놓아두는 편이에요. 식물은 단조로운 공간에 생동감을 주니까요 :)

가장 최근에 구매한 인테리어 소품은 아르네야콥센 시계입니다. 손바닥 만한 사이즈가 너무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저는 습도계와 같이 구매했어요. 빈티지한 무드의 저희 집 거실에 딱인 것 같아요.

그리고 반려묘를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고양이 화장실 위치에 대한 고민을 하실텐데요, 저는 거실에 있는 베란다에 고양이 화장실을 두어 분리를 시켰습니다. 고양이가 편하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도록 펫도어 시공을 했어요.

물론 처음에는 훈련 과정이 몇 주 필요했지만 지금은 완벽하게 적응해서 집에서 고양이 화장실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 만족스럽습니다.

집 거실에 일부러 너무 많은 가구를 두지 않으면서, 오히려 계절에 따라 러그, 소품을 다르게 배치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

주방 Before

이 집에서 가장 마음에 안 들었던 곳은 주방이었어요. 오래된 싱크대와 유리 미닫이 문이 있던 주방은 냉장고를 뒤로 빼는 구조로 공간에 비해 효율성이 낮고 좁아 보였어요. 싱크대가 좁아서 가전을 올려 두었을 때, 요리 할 공간이 너무 좁았기에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공간을 뺄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고민 끝에 미닫이 문을 과감히 떼버리고, 발코니를 반확장하기로 했습니다. 천정, 벽체 모두 단열 시공하고 창도 이중창으로 바꿔 단열에 신경썼어요. 바닥도 마루바닥으로 깔아 주방과 연결 후, 가벽으로 아치를 만들면서 싱크대를 넓히기로 했습니다. 그야말로 대공사^^ 가장 큰 시공이었던 만큼 가장 많이 신경 쓴 공간입니다.

이 모든 게 혼자 끙끙대면서 수많은 래퍼런스와의 싸움과 고민으로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저 혼자 가장 흡족, 만족하는 부분입니다:)

주방 After

전체적인 디자인을 잡을 때 가장 중점을 두었던 건 따뜻함과 이국적인 느낌이었어요. 이국적인 무드를 좋아하고 휴양지풍 인테리어에 한창 빠져있던 터라, 외국의 인테리어 사진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운 주방이 탄생했고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공간이 저희 집의 시그니처가 되었습니다 :)

주방을 우드로 통일감을 주어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와 따뜻한 무드를 연출하고 싶었어요. 싱크대는 한샘, 리바트, 영림을 돌아보고 마지막에 영림에서 진행했습니다. 애쉬한 우드톤과 자연스러운 질감이 가장 고급스러워 선택하게 되었어요.

싱크대의 상부장을 2단으로 할까도 고민했지만 현실적으로 수납 공간이 너무 적어질 것 같아 3단장으로 선택했고, 대신 주방 후드 옆으로는 상부장을 없애고 여백을 주어 공간의 개방감을 주었습니다.

주방의 퀄리티를 올리는 디테일, 수전은 폰타나의 무광 거위목 수전으로 진행했습니다. 라인이 정말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것 같아요 :)

주방 타일을 결정할때 무광과 유광중에 많이 고민했었는데요, 제 취향은 은은한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무광이었어요. 흰색 타일이다보니 음식 후 바로바로 닦아서 관리를 해주는 편입니다.

아치 뒷쪽으로 냉장고를 두고, 작은 홈바를 만들었어요. 냉장고를 뒤로 빼면서 주방이 더 깔끔한 효과를 얻었네요:)

사이드보드장에 대해 물어보는 분들이 정말 많았는데요, 코헨 제품으로 원래는 거실에 두었었는데 이사오면서 주방의 작은 홈바 수납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깔끔해서 인기 많은 일리 커피머신, 미니멀한 디자인에 깔끔하고 커피맛도 마음에 들어요 :)

저희 집은 아침에 햇빛이 들어올 때 비로소 완성이 됩니다. 우드와 햇빛이 만났을 때, 더없이 아늑하고 따뜻한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

침실

저희 집에는 11살 된 반려묘가 함께 살고 있어요. 평소 문을 닫아두면 울어서 모든 방문을 열어 두는데, 사진의 모습이 현관에서부터 복도를 통해 보이는 침실의 모습이라 하나의 '뷰'가 되게 연출하고 싶었어요. 시시때때로 다른 뷰를 연출하며 여러가지 분위기로 바꿔보고 있습니다.

침실에 일부러 많은 가구를 두지 않았는데요, 침대와 화장대 그리고 협탁이 전부입니다. 오롯이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간소하지만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어 다양한 분위기로 연출 중이에요.

침실은 가장 편안한 공간이라고 생각해서 아늑하면서도 차분한 무드를 연출하고 싶어 가구들도 다른 공간에 비해 한 톤 어두운 우드를 선택했어요. 화이트 컬러의 커튼과 침구로 깔끔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페르시안 카페트를 깔아 이국적인 느낌을 주었습니다.

침대는 우디크 제품으로 차분한 우드톤과 간살처럼 연출 된 침대헤드가 마음에 들어 선택했어요.

딥한 우드 컬러는 확실히 차분하고 감성적인 무드를 연출해줍니다. 화장대는 아티작 제품으로 마음에 드는 화장대가 없어 3개월을 화장대 없이 살다가 매장에서 첫눈에 반해 선택하게 된 제품이에요. 유니크한 디자인과 묵직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마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침실과 어울리는 화병을 놓는 것을 좋아해요. 리치한 보라빛 색감의 수국이 들어갔던 화병이 참 잘 어울렸습니다:)

침실에 포인트를 주는 조명으로 하우스닥터 제품을 설치했습니다. 예쁜 라인이 마음에 들어 선택했고 블랙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방에 빛이 잘 드는 편이라 암막 커튼을 설치했는데 아침에 커튼 사이로 빛이 살짝 들어올 때, 가장 좋아하는 침실 무드와 색감이 나오는 것 같아요:)

주방에서 바라보는 복도를 통한 침실 모습이에요. 전체적으로 화이트 컬러와 우드 가구들이 조화롭게 연출되어 마음에 듭니다.

발코니

이전에 타일로 연출했던 모습이에요. 데크타일로 시공했고 화사하고 깔끔하긴 했으나 쿵쿵 소리가 나서 최근에 카페트로 교체했습니다.

저희 집은 전체적으로 우드가구가 많아 반려묘의 제품들도 모두 우드와 라탄으로 통일감을 주었어요.

먼지가 뛰어놀기 좋게 바닥을 타일 카페트로 시공했어요. 평소에는 먼지가 생활하기 편리하게 식물을 놓지는 않고 예쁜 사진을 찍기 위해 연출해 보았습니다.

넓은 공간은 아니어서 먼지의 물건을 몇 개 가져다 놓으니 완성된 먼지만을 위한 공간입니다. 블루 컬러의 카페트는 타일 카페트로 시공이 정말 간편했어요. 먼지의 관절도 보호해주고 대형 스크래치판 효과까지 있네요^^

주로 오전 시간에 이곳에서 햇빛 받으며 낮잠을 청하는 먼지를 보면 저도 마음이 노곤노곤해집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처음에는 막막하기만 했던 반셀프 인테리어를 진행하면서 정말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 배우고 공부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신중한 고민과 선택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가져왔고 또 그만큼 애정이 가는 저희의 첫 신혼집이었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작게라도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고 시공에 대한 더 자세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에 공간별로 정리해 보았으니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스타로도 홈스타일링을 함께 공유하면서 모두가 예쁜 집을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