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분석] ‘부산시금고’ 전쟁…변수로 부상한 시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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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부산시금고 운영기관 선정을 놓고 이례적으로 시민단체 목소리가 잇따른다.
BNK부산은행이 20년 넘게 단독입찰로 차지했던 주금고(1금고)에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도 출사표를 내자 20여 개 시민단체가 대거 나서 '과열경쟁'에 우려를 표하며 "지역 금고는 지역은행에"를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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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경실련 등 9개 단체
- 지역은행 선정 촉구 회견
- 11일 7곳 추가 입장발표
- 일각선 “정성평가에 영향”
이달 말 부산시금고 운영기관 선정을 놓고 이례적으로 시민단체 목소리가 잇따른다. BNK부산은행이 20년 넘게 단독입찰로 차지했던 주금고(1금고)에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도 출사표를 내자 20여 개 시민단체가 대거 나서 ‘과열경쟁’에 우려를 표하며 “지역 금고는 지역은행에”를 주장한다. 객관적인 건전성 운영능력 지역기여도 등을 평가하는 금고지정 심의위원회에서 이러한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실제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 9곳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시금고 선정에 대한 부산시민사회 공동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유례없는 경쟁을 우려하며 지역은행이 시금고를 맡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11일은 부산녹색소비자연대 부산소비자공익네트워크 등 7곳이 ‘시금고 선정에 대한 소비자단체 입장’을 내놓는다.
오는 24일 시금고 지정을 위한 심의위원회가 다가오면서 이러한 목소리는 더 커진다. 지방은행 노조 등 업계 단체뿐만 아니라 시민단체도 가세해 연일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시금고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지난달 14일 이후 한 달 가까이 금융·시민단체가 벌인 기자회견·성명은 총 6건. 1주일에 한 번 이상 시금고 지정을 놓고 각종 단체가 앞다퉈 입장을 내놨다는 얘기다. 여기에 이름 올린 단체는 지방은행노조협의회, 한국노총 부산본부, 부산경실련,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등 23개 단체다. 심의일이 2주가량 남은 만큼 입장을 밝히는 시민단체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처럼 금융·시민단체가 시금고 선정에 잇따라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20여 년 만에 주금고 입찰이 지방은행 대 자금력을 앞세운 시중·국책은행 경쟁구도로 진행되자 ‘지방’이 밀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작동,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민단체의 잇단 압박이 실제 시금고 지정 심사위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특히 금고 운영관리능력, 신규 제안사항 등 정성평가가 포함될 수 있는 항목에서 심의위원에게 심리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반면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는 앞서 제출한 신청서(제안서)를 중심으로 재정 건전성, 지역사회 공헌, 시민편의성 등에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기 때문에 ‘지역은행에 금고를 맡기자’는 외부 목소리가 영향을 끼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주금고 경쟁이 ‘3파전’으로 치러지는 데다 지역사회 관심이 높아지면서 입찰 은행들도 부담감을 토로한다. A 은행은 “시민단체도 많은 관심 가지는 만큼 심의 결과에 이의가 없도록 프레젠테이션 준비에 더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B 은행은 “금고 운영능력이 핵심인 만큼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 시금고에 지정되면 주변의 우려를 고려해 지역 재투자를 더 늘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C 은행도 “지역 상생 방안을 강화하는 등 남은 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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