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산 5조2천억원…해리스·밴스·월즈 합쳐도 200배 많아

박병수 기자 2024. 9. 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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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17일(현지시각) 조지아주 메이컨에 있는 민주당 대선캠프에서 지지자들과 만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대선에 나선 정·부통령 후보의 재산은 공화당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들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가 19일(현지시각) 후보들이 공개한 자료와 세금 자료 등을 토대로 조사해 보도한 것을 보면,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자산이 39억달러(약 5조2천억원)로 다른 후보 셋 모두의 순자산을 합친 것보다도 200배 남짓 더 많았다.

공화당 부통령인 제이 디(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이 순자산 1천만달러(133억원)로 그 뒤를 이었고, 민주당은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800만달러(107억원),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100만달러(13억원)로 재산 규모에서 공화당 후보에 모두 뒤졌다.

이들 후보는 대체로 미국인 평균보다는 훨씬 더 부자였지만, 윌즈 주지사는 예외다. 월즈 주지사의 순자산 100만달러는 그 나이대(50~64살) 결혼한 미국인 대학졸업자의 60%에도 조금 못 미친다.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미국 대통령을 연구하는 줄리언 젤리저 교수는 월즈 주지사에 대해 “경제적으로 일반인과 같은 수준”이라며 “그동안 역사에서 우리가 보아온 것과 다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순자산 5조2천억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동산 사업자 출신답게 순자산 규모에서 미국 상위 0.1%에 해당하는 큰 부자였다. 그가 지난해 부동산, 호텔, 리조트, 골프장 등 보유 자산에서 얻은 소득은 신고액 기준 6억3500만달러였다. 그는 뉴욕과 캘리포니아에 적어도 4개의 상업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고,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 9개 이상의 호텔을 갖고 있다.

또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그룹’ 주식도 보유하고 있고, 지지자들이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묶어 지난해 펴낸 책의 인세도 440만달러에 이른다.

반면 항소심이 진행 중이지만, 벌금, 위자료로 나갈 잠재적 ‘마이너스 자산’도 5억달러가 넘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패션 칼럼니스트 이(E.) 진 캐럴에 대한 명예훼손 위자료가 8330만달러이며, 자산 부풀리기 등에 대한 민사소송 벌금이 4억5400만달러에 이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9일 이스라엘계미국인협의회(IAC) 전국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오른쪽에 있는 이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혔다가 풀려난 안드레이 코즐로프. 워싱턴/AFP 연합뉴스

해리스 순자산 107억원

해리스 부통령은 샌프란시스코 검사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상원의원, 부통령 등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 법에 규정된 급여를 받아왔다. 2014년 결혼한 더그 엠호프는 연간 1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신고해온 잘 나가던 변호사였으나, 해리스가 부통령이 된 2020년 조지타운 법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해리스의 올해 부통령 연봉은 28만4600달러이며 부부는 작년에 급여로 40만달러를 벌었다고 신고했다. 부부가 펀드와 퇴직연금 등 200만달러 이상의 금융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 로스앤젤레스에 몇백만 달러짜리 집이 있으며 또 주택담보 대출도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2019년 펴낸 자서전 ‘우리가 가진 진실들’과 어린이 책 ‘슈퍼히어로는 어디에나 있다’로 인세 45만달러도 받았다.

밴스 순자산 133억원

오하이오주의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밴스 의원은 2022년 상원의원에 당선되기 전 베스트셀러 작가와 벤처 투자자로 일하며 상당한 자산을 축적했다.

밴스의 올해 상원의원 세비는 17만4천달러이다. 그의 부인 우샤 밴스가 지난 7월까지 다니던 대형 법률회사는 연봉이 21만5천달러~41만5천달러 수준이다. 밴스는 자신이 운영하던 벤처 캐피털 펀드에서 60만달러가 넘는 지분을 갖고 있으며, 예금과 뮤추얼 펀드, 가상자산도 몇십, 몇백만 달러씩 보유하고 있다. 부부가 보유한 자산의 가치는 410만달러에서 1180만달러 사이로 추정된다.

지난해엔 버지니아주에 160만달러를 주고 집을 사서 보유하고 있다. 밴스는 지난해 책 ‘힐빌리의 노래’의 인세로 5만4734달러를 벌었다고 신고했다.

월즈 주지사 순자산 13억원

정치인이 되기 전 고등학교 교사와 주방위군(비상근)을 겸임했던 월즈 주지사는 미국인 평균 수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부인 그웬 월즈도 오랜 기간 교육계에 종사해왔다. 월즈는 지난해 주지사로 11만2493달러를 벌었다고 신고했으며, 부인 그웬은 교육자로 5만1231달러의 소득을 신고했다.

부부는 퇴직연금과 공공연금 등은 갖고 있지만, 그외 다른 금융자산은 별 게 없다. 집도 2019년 그가 미네소타주지사 관사에 입주하면서 30만4천달러에 팔아, 현재는 무주택자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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