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한일 정상화 일치...기시다, 독도문제 제기"
[앵커]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일본은 긍정 평가하며 관계 개선을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가 위안부 합의 이행과 함께 독도 문제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도쿄 현지 연결하겠습니다. 김세호 특파원!
[기자]
네. 도쿄입니다.
[앵커]
기시다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합의와 독도 문제를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교도 통신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요청했다고 일본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 외무상으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합의 내용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문재인 정부 당시 위안부 합의가 사실상 파기됐다는 인식을 강하게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일 정상회담 때 윤석열 대통령에게 위안부 합의를 재차 이행을 언급했다면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같은 보도 내용에 대해 한일 정상 회담 당시 논의 주제는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에 집중됐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이와 함께 기시다 총리가 독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제반 현안에 대해 확실히 대처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일본 정부 소식통이 제반 현안이라는 말에는 독도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이와 함께 한일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당시 호응조치와 관련해 언급했는데요.
한일 정상 회담 과정에서 호응 조치와 관련해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답변은 일본 측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 해제, 한일 공동 사업 기금 설립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일본 언론들을 통한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일본 언론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공항에 도착한 직후부터, 동선을 체크하며 관련 일정을 거의 실시간 속보로 전했습니다.
특히 일본 주요 일간지들은 일제히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1면에 크게 다뤘습니다.
그러면서 한일 정상회담에서 나온 결과들이 각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주로 이번 한일 관계가 크게 개선되는 계기를 맞이했다는 내용으로 다뤘는데요.
요미우리나 아사히 등 보수와 중도, 진보지 등 기존 논조 성향에 관계 없이 일본 언론 대부분은 '한일 정상화로 일치' '한일관계 개선' 등의 제목을 뽑으며 주요 성과를 상세히 전했습니다.
셔틀외교 재개와 경제안보 관련 협의체 창설, 안보대화 재개, 지소미아 완전 정상화 등을 정상회담의 주요 성과로 꼽았습니다.
한국에 대해 강경 일색이었던 정치권 내의 분위기도 상당히 유연해졌다는 내용도 전했는데요.
한국 때리기를 주도했던 자민당 내 아베파 내부에서도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한일 공통의 이익을 위해 우호관계를 구축하길 응원한다'
'국제사회에 바람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는 등의 긍정평가들이 주를 이뤘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자민당 내 일부 보수파 의원들은 우리 정부의 강제 동원안 해법을 과잉 평가할 필요 없다며 신중한 모습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한일 관계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기자]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한일 관계 개선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게 대체적 의견입니다.
우리 정부의 강제 동원 해법안이 촉매가 됐다면서 하지만 남아 있는 현안 역시 산적해 가볍지 않다는 점도 동시에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선 앞으로 일본 정부가 올 여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2015년 위안부 합의 이행, 그리고 사도 광산 문제 등은 가볍지 않은 현안 등입니다.
사도 광산의 경우는 일본 정부가 세계 문화 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데, 강제 동원된 징용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인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어서 한일 갈등의 불씨가 여전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한국 정부의 강제 동원 해법안과 관련해 한국 내 여론의 강한 반발이 크다는 점도 덧붙이고 있는데요.
한국 정부가 한국 내 반대 여론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강제 동원 해법안 이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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