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노골드’ ‘감홍’ 사과 잘 나가는 이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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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햇사과로 '시나노골드'와 '감홍'이 소비시장에서 약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지 관계자와 유통인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시나노골드' '감홍' '양광' 등의 사과 품종들이 속속 출시됐다.
권혁중 농협경제지주 농산물도매부 상품기획자(MD)는 "올여름 지독한 폭염을 지나면서 '홍로' 등 다른 품종은 햇볕데임(일소) 피해를 많이 봤는데 '시나노골드'는 그나마 피해가 덜했다"면서 "이 품종이 고온에 강해 시장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얼굴을 내비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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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강하고 재배수월 농가선호
새콤달콤하고 당도도 높아 인기
‘후지’ 틈새상품으로 사랑받아
대형 유통업체들, 상품화 잰걸음
올해 햇사과로 ‘시나노골드’와 ‘감홍’이 소비시장에서 약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강한 내서성(더위에 견디는 성질)과 새콤달콤한 맛이 두 품종의 인기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지 관계자와 유통인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시나노골드’ ‘감홍’ ‘양광’ 등의 사과 품종들이 속속 출시됐다. 국내 사과 주력 품종인 ‘후지’와 비교해 틈새 품종이라고 볼 수 있는 이들은 11월 중순까지 출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황금빛의 노란 사과 ‘시나노골드’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권혁중 농협경제지주 농산물도매부 상품기획자(MD)는 “올여름 지독한 폭염을 지나면서 ‘홍로’ 등 다른 품종은 햇볕데임(일소) 피해를 많이 봤는데 ‘시나노골드’는 그나마 피해가 덜했다”면서 “이 품종이 고온에 강해 시장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얼굴을 내비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2∼3년 전부터 ‘시나노골드’ 식재 바람이 인 것도 관련이 깊다.
김규효 서울 가락시장 서울청과 경매사는 “‘시나노골드’가 ‘후지’에 비해 잎솎기 작업이 수월하다”며 “농촌에서 일손이 부족하다보니 ‘후지’ 재배를 버거워하던 농가들이 ‘시나노골드’로 꽤 많이 갈아탔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1월 내놓은 ‘농업전망 2024’에 따르면 지난해 사과 성목 면적은 전년 대비 1%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유목 면적은 1%포인트 늘어났고, 늘어난 유목 면적엔 노동력이 덜 들며 병에 강한 품종이 주로 심긴 것으로 파악됐다.
농경연 관계자는 “신규 식재된 품종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시나노골드’ ‘썸머킹’ ‘아리수’”라고 전했다.
‘시나노골드’는 시세도 잘 나오는 편이다. 12일 경북 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에서 ‘시나노골드’는 20㎏들이 상품 한상자당 7만2730원에 거래됐다. 사과 공급 부족으로 값이 크게 뛰었던 지난해 10월 평균(9만8541원)보다는 26.2% 낮지만 평년 10월(7만916원)보다는 2.6% 높다.
검붉은색의 ‘감홍’도 상대적으로 고가에 거래되면서 주목받는다. 14일 가락시장에서 ‘감홍’은 10㎏들이 상품 한상자에 평균 9만3151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평균(10만6026원)보다는 12.1% 낮지만 평년 10월(5만9134원)보다는 57.5% 높다.
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 관계자는 “요즘 사과 품종 중 ‘감홍’이 제일 인기”라며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이 좋아 ‘감홍’만 찾는 마니아층이 따로 있다”고 귀띔했다.
가락시장 내 과일 중도매인도 “요즘 출하 중인 ‘감홍’은 당도가 최대 19브릭스(Brix)로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품위 격차가 커 상·하품간 경락값 차이가 3배가량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이같은 소비 성향에 주목해 상품화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시나노골드’ ‘홍로’ ‘양광’ ‘홍옥’ ‘아리수’ 등 사과 6종을 한개씩 한팩에 담은 ‘사과 샘플러’ 제품을 3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채희철 롯데마트·슈퍼 과일팀 MD는 “고객들이 다양한 품종의 사과를 한번에 맛볼 수 있다며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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