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노골드’ ‘감홍’ 사과 잘 나가는 이유보니…

서효상 기자 2024. 10. 1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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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햇사과로 '시나노골드'와 '감홍'이 소비시장에서 약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지 관계자와 유통인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시나노골드' '감홍' '양광' 등의 사과 품종들이 속속 출시됐다.

권혁중 농협경제지주 농산물도매부 상품기획자(MD)는 "올여름 지독한 폭염을 지나면서 '홍로' 등 다른 품종은 햇볕데임(일소) 피해를 많이 봤는데 '시나노골드'는 그나마 피해가 덜했다"면서 "이 품종이 고온에 강해 시장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얼굴을 내비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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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사과품종 소비 지형도
폭염 강하고 재배수월 농가선호
새콤달콤하고 당도도 높아 인기
‘후지’ 틈새상품으로 사랑받아
대형 유통업체들, 상품화 잰걸음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 잠실점 관계자들이 매대에서 판매하고 있는 ‘홍로’ ‘양광’ ‘홍옥’ ‘아리수’ ‘시나노골드’ ‘시나노스위트’ 등 햇사과 6개 품종으로 구성된 ‘사과 샘플러’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

올해 햇사과로 ‘시나노골드’와 ‘감홍’이 소비시장에서 약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강한 내서성(더위에 견디는 성질)과 새콤달콤한 맛이 두 품종의 인기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지 관계자와 유통인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시나노골드’ ‘감홍’ ‘양광’ 등의 사과 품종들이 속속 출시됐다. 국내 사과 주력 품종인 ‘후지’와 비교해 틈새 품종이라고 볼 수 있는 이들은 11월 중순까지 출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황금빛의 노란 사과 ‘시나노골드’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권혁중 농협경제지주 농산물도매부 상품기획자(MD)는 “올여름 지독한 폭염을 지나면서 ‘홍로’ 등 다른 품종은 햇볕데임(일소) 피해를 많이 봤는데 ‘시나노골드’는 그나마 피해가 덜했다”면서 “이 품종이 고온에 강해 시장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얼굴을 내비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2∼3년 전부터 ‘시나노골드’ 식재 바람이 인 것도 관련이 깊다.

김규효 서울 가락시장 서울청과 경매사는 “‘시나노골드’가 ‘후지’에 비해 잎솎기 작업이 수월하다”며 “농촌에서 일손이 부족하다보니 ‘후지’ 재배를 버거워하던 농가들이 ‘시나노골드’로 꽤 많이 갈아탔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1월 내놓은 ‘농업전망 2024’에 따르면 지난해 사과 성목 면적은 전년 대비 1%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유목 면적은 1%포인트 늘어났고, 늘어난 유목 면적엔 노동력이 덜 들며 병에 강한 품종이 주로 심긴 것으로 파악됐다.

농경연 관계자는 “신규 식재된 품종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시나노골드’ ‘썸머킹’ ‘아리수’”라고 전했다.

‘시나노골드’는 시세도 잘 나오는 편이다. 12일 경북 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에서 ‘시나노골드’는 20㎏들이 상품 한상자당 7만2730원에 거래됐다. 사과 공급 부족으로 값이 크게 뛰었던 지난해 10월 평균(9만8541원)보다는 26.2% 낮지만 평년 10월(7만916원)보다는 2.6% 높다.

검붉은색의 ‘감홍’도 상대적으로 고가에 거래되면서 주목받는다. 14일 가락시장에서 ‘감홍’은 10㎏들이 상품 한상자에 평균 9만3151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평균(10만6026원)보다는 12.1% 낮지만 평년 10월(5만9134원)보다는 57.5% 높다.

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 관계자는 “요즘 사과 품종 중 ‘감홍’이 제일 인기”라며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이 좋아 ‘감홍’만 찾는 마니아층이 따로 있다”고 귀띔했다.

가락시장 내 과일 중도매인도 “요즘 출하 중인 ‘감홍’은 당도가 최대 19브릭스(Brix)로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품위 격차가 커 상·하품간 경락값 차이가 3배가량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이같은 소비 성향에 주목해 상품화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시나노골드’ ‘홍로’ ‘양광’ ‘홍옥’ ‘아리수’ 등 사과 6종을 한개씩 한팩에 담은 ‘사과 샘플러’ 제품을 3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채희철 롯데마트·슈퍼 과일팀 MD는 “고객들이 다양한 품종의 사과를 한번에 맛볼 수 있다며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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