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엔진으로 데이터센터 발전기 만든다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이 미국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발전 설비 공급 계약을 처음으로 따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가스터빈 등 기존 대형 발전 설비 공급이 지연되면서 선박용 엔진 기반 발전 설비가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은 22일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 업체 에이페리온 에너지 그룹(AEG)과 20MW(메가와트)급 ‘힘센(HiMSEN)’ 엔진 기반 발전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공급 규모는 684MW, 계약 금액은 6271억원이다. HD현대중공업이 체결한 발전용 엔진 계약 중 최대 규모다.
미국에서는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투자 확대에 따라 데이터센터가 급증하고 있다. 24시간 서버(대형 컴퓨터)를 돌리는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기가 필요하지만, 발전용 가스터빈은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으로 납기가 수년씩 늦어지고 있다. 가스터빈은 가스를 태워 대규모 전력을 생산하는 핵심 설비다.
HD현대중공업이 이런 병목을 파고들어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힘센 엔진은 선박 추진용과 선박 내 전력 생산용으로 쓰는 제품이다. 선박용 중속 엔진 시장에서 점유율 약 35%로 세계 1위다. 지상에서도 이런 엔진 여러 대로 발전기를 돌려 필요한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선박 엔진 사업이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했다”며 “앞으로 힘센 엔진을 앞세워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산업 전력, 비상·보조 전원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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