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된 르노 세닉 전기차가 국내 시장 데뷔를 앞두고 있다. 전통의 MPV(다목적차량)에서 전기 SUV로 진화한 세닉은 파격적인 디자인과 최신 편의사양으로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1996년 첫선을 보인 세닉은 그동안 르노의 대표적인 소형 MPV로 명성을 쌓아왔다. 5세대 모델을 맞아 새롭게 선보이는 세닉 전기차는 더 이상 실용성만을 강조하는 패밀리카가 아니다. 르노의 최신 전기차 전용 플랫폼 CMF-EV를 적용해 SUV로 거듭났다.

세닉의 가장 큰 특징은 전면부 디자인이다. 그릴이 없는 자리를 날카로운 선과 세모난 패턴으로 채워 마치 공룡의 등껍질을 연상시킨다. 비대칭형 휠 디자인과 공기역학적 설계가 적용된 휠 캡은 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였다. 전체적으로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했다는 평가다.

실내는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연상시키는 대형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룸미러, 선명한 계기판이 미래지향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스티어링 휠 옆으로 배치된 기어 시프터는 파격적인 설계로 눈길을 끈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는 물론, 스포티파이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도 지원한다. 360도 서라운드 뷰와 주차 보조 시스템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기본 탑재됐다.


고급스러운 패브릭 헤드라이너와 앰비언트 라이트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한다. 주행 모드에 따라 실내조명 색상과 사운드가 변화하는 멀티센스 시스템도 적용됐다. 뒷좌석에는 투명도 조절이 가능한 글래스 루프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다.

세닉은 210마력과 178마력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43km(상온 복합 기준)로, 현대차 아이오닉5(485km)보다는 짧지만 폭스바겐 ID.4(424km)보다는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전륜구동과 사륜구동 모델을 모두 선보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3분기 출시를 앞둔 세닉의 성공 여부는 가격에 달려있다. 유럽에서는 4만 유로(약 6,300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국내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100% 혜택을 받을 수 있는 5천만 원대가 유력해 보인다.

한국 시장에서 아이오닉5, ID.4와 경쟁해야 하는 세닉이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주목된다. 최근 그랑 콜레오스로 판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르노코리아에게 세닉은 브랜드 도약의 새로운 발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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