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최측근’ 쇼이구, 김정은과 평양서 만나…북-러 밀착 가속

김원철 기자 2024. 9. 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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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러시아 안보위원회는 13일(현지시각) 성명에서 두 사람이 러시아와 북한의 양자 문제, 국제문제 등 광범위한 의제를 논의했다고 밝히며, 이번 만남이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국빈방문에서 이뤄진 두 정상 간 합의에 따라 "매우 신뢰할 수 있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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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면 맞이한 우크라 전황
최선희 외무상, 러 방문 동향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당시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해 7월 평양 조선노동당 본부청사 집무실에서 오찬을 함께 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무기 거래 등으로 북·러가 밀착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 주목된다.

러시아 안보위원회는 13일(현지시각) 성명에서 두 사람이 러시아와 북한의 양자 문제, 국제문제 등 광범위한 의제를 논의했다고 밝히며, 이번 만남이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국빈방문에서 이뤄진 두 정상 간 합의에 따라 “매우 신뢰할 수 있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또 이번 만남이 지난 6월 북·러가 체결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이행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푸틴 대통령은 6월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대한 바 있다. 이날 쇼이구 서기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시점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쇼이구 서기는 국방장관이던 지난해 7월27일 북한 ‘전승절’ 때도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북·러 밀착은 강화되는 모양새다. 이날 국가정보원은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할 동향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한다면 오는 18~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4차 유라시아 여성 포럼 참석이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류는 우크라이나 전황이 새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시선을 끈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국가들이 제공한 장거리 무기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을 허가할 방침을 시사하자 “나토 국가들, 미국,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 전쟁하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푸틴 대통령은 “분쟁의 본질이 변화하는 것을 고려해 우리는 직면할 위협에 근거해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이런 결정은 아마도 이미 내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정의길 선임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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