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근로자 사태후 줄줄이 폐업... "美 조지아 경제몰락 우려"

한국 특수로 호황을 누리던 미국 조지아주가 급작스러운 경제 한파에 떨고 있습니다.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태로 외국인 투자 위축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번에는 수백 년 역사를 자랑하던 제지공장들까지 줄줄이 문을 닫으며 지역 경제에 이중고를 안기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기업 진출로 인구가 급증하고 건설 붐이 일었던 조지아주가 하루아침에 '경제 불안' 지역으로 전락한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수백 년 역사 제지공장들 연쇄 폐업 충격


조지아주 지역 매체 WRDW가 지난 9월 1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조지아주의 핵심 산업 중 하나인 임업 분야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올해 초 조지아퍼시픽사가 시더스프링스 공장을 폐쇄하며 5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없앤 데 이어, 인터내셔널페이퍼가 서배너와 라이스보로 공장 폐쇄를 발표하면서 추가로 1,1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꾸준히 일자리를 제공해 왔던 서배너 공장의 폐쇄는 지역 주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겼습니다.

조지아주의 산림은 주 전체 면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약 14만 개의 일자리를 지탱하는 주요 산업이었기 때문이죠.

존 번스 하원 의장은 이러한 제지공장 폐쇄가 조지아주 임업 산업뿐만 아니라 조지아 남동부 전체 지역의 경제 구조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로 촉발된 투자 심리 위축


조지아주 경제의 또 다른 타격은 바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태입니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대대적인 불법 근로 단속을 벌이면서 최근 한국 특수를 누렸던 조지아주 경제가 성장 둔화 위협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민 전문가들은 일본과 독일 등 외국 기업이 미국 내 공장 설립 시 자국 기술 전문가를 파견하는 것이 흔한 관행임을 지적하며, 이번 단속이 100% 보여주기 위한 조치라고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기술자 파견은 현지 노동자들을 훈련시키고 기술을 전수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인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국무부의 급작스러운 입장 선회


처음에는 이민당국이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열흘 만에 입장을 급선회했습니다.

미국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이 전문 인력을 데려와 미국인 노동자를 훈련하길 바란다며 기존 입장을 수정한 것입니다.

미 국무부도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비자 제도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국내 주요 기업들은 미국 출장을 연기하거나 출장 중인 직원들의 조기 귀국을 지시하는 등 비자 리스크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공장 건설 지연과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죠. 한 번 위축된 투자 심리를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특수로 22% 급성장했던 조지아주 인구


조지아주는 현대차의 새로운 전기차 공장 건설로 인해 2020년에서 2024년 사이 인구가 무려 22% 증가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인구 증가의 절반이 한국인이었다는 점입니다. 현대차 공장 건설을 위해 한국인들의 이주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들 한국인 유입으로 인해 주택 건설 붐이 일어나는 등 조지아주 지역 경제는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한국 음식점과 마트, 각종 서비스업체들이 문을 열면서 지역 상권도 크게 살아났죠. 하지만 이번 일련의 사태로 인해 조지아주의 성장 모멘텀에 급제동이 걸린 상황입니다.

공장 재가동까지 최대 3년, 재취업 프로그램도 한계


주 정부는 실직 근로자들의 재취업 및 재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지만, 폐쇄된 공장의 재가동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서배너 인터내셔널페이퍼 공장이 새로운 소유주 아래에서 다시 가동되기까지 최대 3년이 걸릴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기간 동안 숙련된 근로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한 번 해체된 산업 생태계를 다시 복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더욱이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로 인한 외국인 투자 위축 우려가 겹치면서 조지아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목재 생산 리더 지위 수호 위한 청문회 개최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로 인한 외국인 투자 위축 우려와 제지공장 폐업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조지아주 의원들은 이번 달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목재 생산 리더로서의 지위를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조지아주가 직면한 현재 상황은 단순히 일시적인 경제 둔화를 넘어 장기적인 성장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투자로 되살아났던 지역 경제가 정책적 실수와 산업 구조 변화로 인해 다시 침체의 늪에 빠질 위험에 처한 것입니다.

조지아주가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