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토킹 체크!] – “연봉 3배는 더 받아야 할 선수”

이상준 2025. 4. 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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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상준 인터넷기자] 말은 늘 우리와 희로애락을 함께 한다. 농구도 마찬가지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감독의 좋은 한마디가 경기를 반전시킬 때도 있다. ‘주간 토킹 체크!’에서는 KBL과 WKBL의 타임아웃과 매체 인터뷰 등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코멘트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연봉 3배는 더 받아야 할 선수” - 아셈 마레이 & 정인덕 (창원 LG)
4월 24일 창원 LG VS 울산 현대모비스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정인덕. KBL에서 그만큼 ‘인생 역전’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선수는 없다. 이른 은퇴 후 각종 아르바이트 생활, 그리고 현역 군 복무까지. 온갖 고난을 다 겪고 연습생 신분으로 테스트를 거쳐 프로 무대에 다시 돌아왔다. 여기까지만 읊더라도 험난한 프로 세계 속에서는 엄청난 스토리로 다가온다. 누군가 영화 줄거리라고 이야기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정인덕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스토리를 작성했다. 조상현 감독 부임 후 정확한 3점슛과 악착같은 수비를 바탕으로 LG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 잡았다.

이것으로도 만족스럽지 못했을까. 정인덕은 아예 LG의 4강 플레이오프 영웅으로 나섰다. 1차전 그는 LG가 첫 역전에 성공한 3쿼터에 2개의 3점슛으로 지원사격했고, 수비에서는 매치업 상대인 이우석을 꽁꽁 묶으며 조상현 감독의 미소를 불러일으켰다.

정인덕의 활약이 고마운 사람은 사령탑뿐만이 아니었다. 1차전 종료 후 동료 아셈 마레이는 정인덕을 극찬 또 극찬했다.

“정인덕은 KBL에서 가치가 정말 높은 선수 중 한 명이다. 너무 영리하기도 하고 잘하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더 성장했다. 수비도 좋아져서 항상 응원하고 칭찬하고 싶다. 정규리그에서도 종종 팀에서 제일 훌륭한 활약을 할 정도다. 정인덕의 연봉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3배는 더 받아야 한다.”

같은 공간에서 이를 들은 정인덕의 답은 겸손함이 가득했다. “연봉은 신경 안 씁니다. 저는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겸손하고 절실한 마음가짐. 2차전에서도 정인덕은 완벽했다. 3쿼터, 3점슛 3개를 연거푸 터트리며 LG가 4쿼터 격차를 벌리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수비에서는 1차전보다 더 찰거머리 같은 수비로 이우석의 득점을 1차전(13점)보다 7점이나 낮춘 6점으로 봉쇄했다.

정인덕의 1, 2차전 퍼포먼스를 보고 지난 3월 11일, 그가 본지의 매거진 인터뷰에서 남은 농구 인생의 목표를 전한 것이 생각났다.

“날이 갈수록 제 이름 석 자가 적힌 유니폼이 경기장에서 많이 보이더라고요. 코트에서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감사함을 잊지 않고, 처음의 간절한 마음을 이어가며 선수 생활하겠습니다.” 영화 보다 더 영화 같은 농구인생, 어쩌면 정인덕의 진짜 농구인생은 이제 첫 페이지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른다.

“인터뷰실에서 이런 적 처음인데…” - 전희철 감독 (서울 SK)
4월 23일 서울 SK VS 수원 KT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65-61, 귀중한 역전승과 1차전 승리. 그렇지만 그 속에는 44%의 낮은 자유투 성공률, 10개의 팀 어시스트에 그친 이기적인 플레이의 연속이라는 옥에 티가 있었다. 이는 사령탑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원인이었고, 전희철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약 15분 가까운 시간 동안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승장이지만, 패장의 인터뷰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인터뷰실의 분위기는 차가웠다.

“플레이오프라서 선수들에게 싫은 소리를 하긴 싫은데…. 오늘(23일)은 해야겠다. 다음 경기는 이런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 경기력을 떠나 프로 선수가 보여줄 자세들이 아니었다. 반성해야 한다. 이 같은 안일한 마음가짐으로 2, 3차전을 치른다? 절대 그렇게 해서는 이길 수가 없다. 동료들이 없으면 혼자 농구를 아무리 잘해도 이길 수가 없다. 그런데 왜 다들 이기적인 플레이를 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이 이야기는 라커룸이 아닌 인터뷰실에서 처음 전하는데 나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제발 좀 크게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기사로라도 내 뜻을 잘 읽어냈으면 한다.”

이례적인 긴 질책. 전희철 감독의 작심발언 효과는 28일 현재 반은 성공, 반은 실패인 상태다. 2차전 SK는 팀 어시스트 18개라는 이타적인 마인드셋을 바탕으로 86-70, 완승을 거뒀으나 3차전, 15개의 턴오버로 시리즈를 끝내지 못하고, 오히려 자멸했다.

아직 시리즈 스코어는 2-1로 앞서있다. 과연 SK는 오는 29일 4차전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결정지을 수 있을까. 물론 전희철 감독이 말한 ‘안일한 마음가짐’이 사라져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시리즈 안 끝났잖아요?” - 허훈 (수원 KT)
4월 27일 수원 KT VS 서울 SK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시리즈 스코어 0-2, 벼랑 끝에 몰린 KT를 구원한 자는 캡틴 허훈이었다. 2차전 5점 부진을 딛고, 3차전 17점을 집중시키며 4차전으로 승부를 연장한 주인공으로 우뚝 선 것. 플레이오프 평균 17.3점 3.9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뛰어난 퍼포먼스를 기록 중인 허훈은 KT의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 도전에 앞장서고 있다.

KBL 역사상 4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패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0%다. 허훈과 KT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도전에 나선다.

“1차전이 아쉽게 느껴져요. SK도 공백 기간이 있었기에 좋지 않은 경기력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시리즈가 끝난 게 아니잖아요? 앞으로 간절함과 투지를 갖고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간절함과 투지. 어쩌면 당연한 말일수도 있겠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그친 한을 푸려는 KT에게는 더욱 중요한 단어들이다. 그만큼 허훈의 우승을 향한 열망은 강하다.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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