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형 세단을 위협하는 새로운 선택지
국내 소비자들에게 ‘연비 좋은 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델은 현대차의 대표 세단인 그랜저 하이브리드다. 대형 세단의 품격과 안정감을 갖추면서도 복합연비 16km/L 수준을 기록해 경제성까지 챙긴 모델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또 다른 모델이 있다. 바로 현대 아반떼 하이브리드다. 이 차량은 가격은 훨씬 저렴하면서도 연비는 그랜저에 맞먹거나 오히려 더 뛰어나 소비자들의 ‘가성비 선택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격은 절반 수준, 실속형 소비자 집중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기본 가격은 4천만 원대 중반에서 시작한다. 여기에 옵션을 추가하면 실제 구매 가격은 5천만 원에 근접한다. 반면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2천만 원대 후반에서 3천만 원 초반이면 충분히 구매할 수 있다. 최소 1천5백만 원 이상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경제적 부담이 큰 요즘, 차량 유지비뿐 아니라 초기 구매 비용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합리적인 패밀리카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랜저와 맞먹는 연비, 오히려 앞서기도
가격이 절반 수준인데도 연비는 오히려 더 뛰어나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복합연비 20.9km/L를 기록한다. 이는 대형 세단인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16.2km/L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특히 도심 주행 위주일 경우 실제 체감 연비가 22~23km/L까지 나오기도 한다.
같은 연료를 넣고도 더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다는 점은 유지비 절감 효과로 직결된다. 연간 주행거리가 많은 운전자일수록 그 차이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단순히 차량 가격이 저렴한 데 그치지 않고, 주유비까지 아낄 수 있어 ‘더블 가성비’라는 평가가 나온다.

작은 차라는 편견 깨는 실내 공간
아반떼 하면 흔히 ‘소형차’ 또는 ‘준중형차’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8세대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차체 크기가 크게 확장돼 더 이상 좁다는 인식과 거리가 멀다. 전장 4,650mm, 전폭 1,825mm, 휠베이스 2,720mm로 설계돼 뒷좌석 공간이 넉넉하다.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 앉아도 무릎 공간이 여유롭고, 헤드룸도 충분하다. 트렁크 용량 역시 474L로 중형 세단에 뒤지지 않는다. 일상적인 가족용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으며, 캠핑·골프·여행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도 대응할 수 있는 공간성을 갖췄다.

첨단 편의사양 아낌없이 탑재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첨단 사양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에는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대거 적용됐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등 안전 장비가 기본 탑재돼 있다.
여기에 10.2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블루투스 연결,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도 충실하다. 일부 고급 옵션을 추가하면 그랜저 못지않은 첨단 편의성을 누릴 수 있다. ‘작지만 알찬 차’라는 평가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소비자 선택 기준의 변화
자동차 구매에서 고급감은 여전히 중요한 요소지만, 경제적 부담이 커진 시대에는 유지비와 실속이 더욱 크게 작용한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만족시킨다. 초기 구매 가격이 낮아 부담이 적고, 연비가 뛰어나 유지비 절감 효과도 확실하다.
게다가 공간과 첨단 사양까지 갖췄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이상 ‘작아서 아쉬운 차’가 아니라 ‘합리적이고 똑똑한 선택지’가 된다. 특히 사회 초년생, 신혼부부, 실속을 중시하는 패밀리층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