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후보가 군수 적격" 빗속에도 표심잡기 야당대표 총출동
(영광·곡성=연합뉴스) 정다움 김혜인 기자 = 오는 16일 치러지는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일 야권 대표들이 '우중 후보자 지원 사격'에 나서며 각 지역에서 열띤 유세전이 펼쳐졌다.
10월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손꼽히는 영광군에서는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장세일·조국혁신당 장현·진보당 이석하·무소속 오기원 후보가 이른 오전부터 군민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텃밭임에도 타 후보들의 매서운 약진으로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접전 양상을 보이자 민주당 장세일 후보는 당 지도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총력전을 펼쳤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현장을 찾은 이재명 당 대표와 세를 과시하는 집중 유세를 펼쳤고, 유동 인구가 많은 영광터미널시장 일대에서 상인들과 만나 인사를 건넸다.
우산을 쓰지 않은 채 유세 차량에 올라선 이 대표는 지지 발언 중 장 후보의 손을 머리 위로 이끌어 올리며 만세를 외치고 어깨동무하며 격려했다.
민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 수십 명도 유세 차량 근처로 모여 '텃밭 사수'를 위한 구호를 소리치며 장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호남 재보선에 사활을 건 조국혁신당은 지역에서 월세살이하는 조국 대표의 직접 지원에 힘입어 장현 후보가 유세 활동을 벌였다.
시장 상인·군민들과 일일이 만나며 자신이 내세운 공약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약속하기도 했다.
장현 후보 옆에 나란히 선 조국 대표도 "조국혁신당을 뽑아달라"고 호소했고, 몰려드는 주민들과 휴대전화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새로운 돌풍을 꿈꾸며 민주당·혁신당과 3강 구도를 예고한 진보당 이석하 후보도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가진 뒤 "정체성이 비슷한 민주당 혁신당 두 정당 간 자리다툼으로는 영광을 바꿀 수 없다"며 호남 정치의 변화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 지원에 나선 김재연 진보당 대표는 "고여있는 물은 상하기 마련인데, 상한 물을 다른 통에 담는다고 해서 새로운 물이 되지 않는다"며 "진보당이 새로운 돌풍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외쳤다.
무소속 오기원 후보도 아파트 단지와 주요 교차로, 골목길 등 영광읍 주거 지역 일대를 돌며 표심을 공략했다.
오기원 후보는 "군수는 당 대표·지도부들이 하는 것이 아니다"며 "당이 아니라 인물을, 그 인물의 공약을 보고 한표를 행사해달라"고 새로운 선택을 호소했다.
곡성에서도 유세 첫날 이른 아침부터 민주당 조상래·국민의힘 최봉의·혁신당 박웅두·무소속 이성로 후보들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민주당 조상래 후보는 이날 오전 곡성기차마을 전통시장 등을 돌며 '호남은 민주당'이라는 오랜 공식을 견고하게 다지며 텃밭을 견고히 다졌다.
정책을 소개하는 유세를 마친 직후에는 지지자들에게 절을 하며 표심을 호소했고, 마주치는 시장 상인들에게도 허리를 연신 숙이며 한표를 호소했다.
조 후보의 뒤를 바짝 쫓는 조국혁신당 박웅두 후보도 이날 장터에서 상인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집중 유세를 펼치며 "곡성의 미래, 대한민국 정치 혁신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조국 대표가 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조 대표를 지지하는 전북 남원 시민모임부터 전국먹거리연대 등 여러 시민단체가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유세 현장이 후끈 달아오르기도 했다.
모친과 함께 유세에 나선 국민의힘 최봉의 후보는 시장 상인들에게 "아들처럼 군민들을 모시겠다"며 "곡성의 아들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여·야권 주자들 사이에서 홀로 도전장을 내민 무소속 이성로 후보 역시 "당이 아닌 곡성을 발전시킬 적임자를 뽑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0·16 재보선 선거운동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로, 11일부터 이틀 동안 사전 투표를 할 수 있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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