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만에 처음 극장에서 개봉되는 레전드 일본 애니

▲ <명탐정 코난: 시한장치의 마천루> ⓒ CJ ENM

[영화 알려줌] <명탐정 코난: 시한장치의 마천루> (Detective Conan: The Time Bombed Skyscraper, 1997)

<명탐정 코난>은 1994년 연재 시작 이후 원작 만화 누적 발행 부수 2.7억 부를 돌파하고 방송 1,000회가 넘는 인기 TV 애니메이션으로, 최근 27번째 극장판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으로 일본에서 극장판 시리즈 누적 관객 1억 명 달성, <명탐정 코난> 극장판 사상 최초 150억 엔 돌파, 최초 천만 관객 돌파라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에서도 관객 74만 명을 동원, 2024년 국내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중 1위를 기록하며 여름 흥행을 이끌었다.

이처럼 원작 만화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더 나아가 애니메이션에서 영화까지 끝없이 영역을 확장하며 대중에게 사랑을 받은 <명탐정 코난> 극장판의 시작이 된 <명탐정 코난: 시한장치의 마천루>(이하 <시한장치의 마천루>)가 27년 만에 국내 관객을 찾는다.

한국에서는 극장판 6기인 <명탐정 코난: 베이커가의 망령>(2002년)이 첫 번째 국내 극장 개봉 극장판으로, 이전의 극장판 작품인 <시한장치의 마천루>를 포함한 1기~5기는 투니버스 등의 TV 채널 방영과 OTT 서비스로만 만나볼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이번 극장 최초 개봉으로 대형 스크린을 통해 4K 리마스터링 버전을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시한장치의 마천루>는 이후 극장판의 정체성 및 방향성을 잡았다고 호평받은 작품이다.

'쿠도 신이치'(야마구치 캇페이 목소리)는 '모리 란'(야마자키 와카나 목소리)과 놀이공원에 놀러 갔고, 그곳에서 '검은 조직'의 수상한 거리 현장을 목격하곤, 함께 놀던 '란'을 집으로 먼저 보내고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을 쫓아간다.

거래 장면에 정신이 팔린 '신이치'는 그들의 급습을 눈치채지 못하고 공격을 받아 정신을 잃는다.

'검은 조직'은 정신을 잃어가는 '신이치'에게 체내에 독약이 남지 않는 완전범죄의 독약 '아포톡신4869'(APTX4869)를 먹여 입막음을 시도하지만, 약의 부작용으로 '신이치'는 어린아이의 몸이 되고 만다.

이 사실을 주변인들이 알면 이들까지 '검은 조직'의 타깃이 될 수 있을 거란 우려에 '신이치'는 당분간 정체를 숨기기로 한다.

갑자기 연락이 두절된 '신이치'가 걱정된 '란'은 그의 집에 찾아가지만, 어린아이로 변한 '신이치'만이 있을 뿐이다.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이름을 묻는 '란'에게 '신이치'는 '에도가와 코난'(타카야마 미나미 목소리)이라고 대답하고, '검은 조직'의 정보를 모으기 위해 '란'의 아빠, '모리 코고로'(카미야 아키라 목소리) 탐정이 운영하는 탐정사무소이자 '란'의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된다.

어느 날, 천재 건축가 '모리야 테이지' 교수(이시다 타로 목소리)에게 가든파티의 초대를 받았지만, '신이치'는 '코난'인 상태로는 참석할 수 없었다.

그래서 대리인을 부탁하려 '모리 란'에게 목소리 변조기를 사용해 '신이치'로서 전화를 건다.

하지만 '란'이 '신이치'의 생일 전날인 5월 3일 밤 10시, 심야 영화를 보자고 조건을 걸어 난처해지고 만다.

약속 당일, 뉴스에서 화약 도난 사건을 보던 '코난'이자 '신이치'에게 수상한 협박 전화가 걸려 오고, 의문의 남자가 도심 전체를 표적으로 한 연쇄 폭탄 테러를 예고한다.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민 연쇄 폭탄 테러임을 알아챈 '신이치'는 범인과의 대결 중 '베이카 시티' 빌딩에 있는 '란'이 타깃이 되어 위험에 처했음을 깨닫는다.

이처럼 <시한장치의 마천루> 속 추리는 도심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공포의 폭탄 테러를 막기 위해 전개된다.

촉박한 타임 리미트 속에 형성되는 긴장감은 손에 땀을 쥐게 하며, 폭발을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객의 궁금증 유발은 물론, '코난'의 명쾌한 트릭 풀이로 쾌감을 선사한다.

또한, '모리' 탐정, '메구레' 경부(챠후린 목소리), '시라토리' 형사(시오자와 카네토 목소리)가 힘을 보태 환상의 공조를 보인다.

여기에 <시한장치의 마천루>에서는 '코난'의 조력자 '아가사' 박사(오가타 켄이치 목소리)의 발명품, '초강력 운동화'와 '터보 엔진 스케이트보드'를 활용한 스피드 액션이 시선을 강탈한다.

긴박한 상황에 공터, 번화가, 좁은 골목, 차와 차 사이를 누비며 질주하는 '코난'의 오리지널 액션이 인상적이다.

마지막 클라이맥스에는 영화의 제목에서 나타나듯,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 건물인 '마천루'를 노리는 범인과의 치열한 심리 싸움이 더해진다.

그리고 현재는 공식 커플이지만, 영화에서는 아직 '썸' 단계였던 '쿠도 신이치'와 '란'이 '신이치'의 생일 전날 심야 영화 데이트 약속을 잡거나, 커플이라는 말만으로도 서로 부끄러워하는 모습 등 초기의 풋풋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둘 사이의 끈끈한 유대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명장면이 등장하는데,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 벽을 맞대고 대화하는 모습은 영화 팬, 애니메이션 팬, 원작 팬 모두 이견 없이 <명탐정 코난> 극장판 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여기에 영화의 큰 모티프가 된 '붉은 실의 인연' 설화는, 운명의 상대는 서로의 새끼손가락에 묶인 붉은 실이 이어져 있다는 이야기로, 스토리 중 로맨스의 얼개를 이해하는 키포인트이자 재미를 배가하는 요소다.

영화의 초반부터 후반까지 영화 전반에 깔린 이 모티프를 확인할 수 있는데, '란'이 '신이치'에게 심야 영화를 보러 가자고 청한 영화 제목이 바로 '붉은 실의 전설'이며, '란'이 좋아하는 색은 빨강, 잡지에서 본 이달의 '란'과 '신이치'의 행운의 색이 빨강, '란'이 '신이치'를 위해 준비한 옷의 색깔 역시 빨강, '란'이 약속 당일 입고 간 옷의 색깔도 빨강 등 곳곳에 숨은 '빨강'의 모티프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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