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험로도 문제없다! 1억원대 호화 원룸..스노위 리버 SRT-20

스노위 리버 SRT-20

카라반은 보통 대륙에서 인기다. 정거리를 다니면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어서다 통상 미국,호주형과 유럽형으로 나뉜다. 각각의 사용환경이 달라서다.

미국은 픽업트럭이나 대배기량 차량이 많아 카라반의 중량이 무거워도 충분히 견인할 수 있다. 도심지역보단 시골 등의 낙후지역에서 숙박하는 일도 잦다. 땅덩어리도 워낙 넓어 많은 짐과 물 등을 실어야 해 크고 튼튼하게 만드는 편이다.

유럽은 통상 배기량이 작은 차량이 많다. 또한 유럽 대륙 곳곳에 대도시가 빽빽이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의 도로가 포장도로다. 이런 특성으로 낙후지역에서 숙박할 일은 거의 없다. 물과 음식을 쉽게 공급받을 수 있다. 따라서 굳이 무겁게 만들지 않고 오롯이 잠을 잘 수 있는 가벼운 카라반에 집중한다.

다른 환경에서 사용되는 만큼 미국형은 주로 강철로 기초 프레임을 짜면서 바닥면을 넓게 만든다. 유럽형은 가벼운 프레임 섀시를 사용해 경량화에 치중한다.

이런 특징이 반영돼 국내에서는 주로 유럽형 카라반이 인기다. 우리나라 지형 여건상 유럽형이 딱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보통 카라반을 떠올리면 그리 튼튼하지 않을 거라는 선입견이 있다. 미국형은 튼튼하거니와 험로 주파까지 가능한 카라반이 인기인데도 말이다.

스노위 리버 SRT-20

최근 미국과 호주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험로 주파용 카라반이 있다. 스노위 리버의 SRT-20이다.

SRT-20의 크기부터 살펴보자. 기본 전장은 6060mm다. 다만 목적지에 도착해 웅크렸던 몸을 펴면 달라진다. 전장이 8520mm로 대폭 늘어난다. 전폭 2390mm, 전고 3110mm가 된다.

전반적인 구조를 살펴보면 미국형 카라반임에도 알루미늄으로 프레임을 짰다. 프레임 위에는 32mm 두께의 강화 유리섬유 복합 패널을 덮었다. 여기에 XPS 단열 폼을 더해 단열성을 높였다.

돌부리와 요철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하체에도 신경 썼다. 크르주 마스터 DO-35 커플링과 두터운 머드 타이어를 달았다. 기본 서스펜션은 독립식 트레일링 암 코일을 채택, 옵션을 통해 오프로드 서스펜션을 선택할 수 있다.

아무리 험로 주파에 신경을 쓰더라도 돌부리 등에 걸리거나 바퀴가 진흙 등에 빠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스노위 리버는 리커버리 포인트도 별도로 마련했다. 오프로드 전용 차량에서나 볼법한 리커버리 포인트가 후면에 두 개나 달렸다.

외부 수납공간도 넉넉하다. 외부에는 화구 사용을 위한 9kg짜리 가스통 두 개를 수납할 수 있다. 공구함과 냉장고, 발전기, 캠프 의자 등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물을 구하기 힘든 환경에서 숙박할 경우를 대비해 청수 용량은 총 290L(담수 190L, 중수 100L)에 달한다.

외관이 군용 기지처럼 험하게 생겼지만 실내는 안락한 원룸과도 같다. 실내로 들어서면 가장 안쪽에 2인용 침대가 놓여있다. 그 앞쪽으론 주방과 테이블이 마주 보고 있다.

주방 역할을 하는 공간에는 4구 가스레인지와 오븐 그릴, 싱크대, 20L 전자레인지, 175L 냉장고와 냉동고 그리고 그릇 및 식기류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은퇴한 노부부가 이런 공간에서 생활한다고 상상해보면 여유가 느껴진다.

험로를 주파할 때는 카라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흔들리다 보면 실내 가전제품 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스노위 리버는 SRT-20 내부에 이중 포지티브 도어 캐치를 적용했다.

여기에 24인치 TV, 에어컨, 3.5kg 세탁기, 화장실, 욕실이 기본 빌트인이다. 어디든 끌고 다닐 수 있는 집이라고 보는 게 편하겠다. 집과 같은 구성을 한 만큼 무게도 상당하다. SRT-20의 공차중량은 2757kg이다.

가장 중요한 가격은 8만5490달러(한화 1억1331만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환경에서 이런 사양이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완벽한 원룸 구성에 매력적인 가격을 지녔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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