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을 떠올리면 먼저 ‘막돼먹은 영애씨’가 떠오른다.
주체적이고 당당했던 드라마 속 모습과는 달리, 현실 속 김현숙은 오랜 시간 자신의 아픔을 조용히 견뎌왔다.

화려했던 결혼, 힘겨웠던 이혼, 그리고 지금… 그녀가 걸어온 길을 따라가본다.
남편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회상했다.
오래된 연애의 끝에서 지쳐 있을 때, 뮤지컬 무대에서 한 언니의 소개로 지인을 만났고, 그 남자는 부산 사투리로 인사를 건넨다.
“여기, 앉으세요.”

꽃게를 까서 건네주고, 무거운 가방을 들어주던 다정한 태도.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차 안에서 둘은 첫 키스를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4개월 만에 결혼으로 이어졌다.
2014년 7월, 동갑내기 디자이너와 부부가 됐고, 이듬해에는 아들을 품에 안았다.

결혼 후 김현숙은 제주도에서의 삶을 택했다.
매일 아침 한약을 챙겨주고, 설거지와 발 마사지를 해주던 남편. 김현숙 역시 남편을 위해 전기바이크를 선물하며 사랑을 표현했다.
하지만 그 바이크의 명의를 자신의 이름으로 남긴 걸 보면, 그때부터 마음 한켠에 불안이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남들이 봤을 때 화목해보였던 두 부부였지만, 방송이 나간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이혼을 발표한다.

표면적인 이혼 사유는 성격차이였다.
그러나 김현숙은 "차라리 바람을 피웠다면 덜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혼을 안 하면 죽을 것 같았다"는 말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었다.
결혼 생활은 그녀를 지치게 만들었고, 결국 선택한 건 이별이었다.

이혼 후 밀양 친정집으로 돌아온 김현숙은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내가 키운다’에서 그녀는 “가장으로서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였다”고 털어놓았다.
잠을 못 자고, 식음을 전폐할 만큼 힘들었지만 그 마음을 부모가 가장 먼저 알아차렸다.
“죽는 것보단 낫지 않겠냐”는 어머니의 담담한 말은, 그동안 김현숙이 어떤 시간을 버텨왔는지 짐작하게 만든다.

아들 하민은 아직 이혼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아빠는 왜 이렇게 오래 안 와?”라고 묻는 아들의 말에 마음이 아프지만, 김현숙은 아이에게 솔직하고 싶다.
“엄마 아빠는 너를 사랑해서 너를 낳았고, 지금은 어른들끼리 조금 문제가 있는 거야”라고 설명해준다.
아이의 성도 곧 바꿀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는 학교에서는 아빠 성을, 집에서는 엄마 성을 쓰다 보니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보여서다.

김현숙은 개그콘서트에서 ‘출산드라’ 캐릭터로 이름을 알렸고, 이후 '막돼먹은 영애씨'를 통해 12년간 한 인물을 연기했다.
뚱뚱하다는 이유로,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소외받는 여성을 당당하게 표현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지금의 김현숙도 그와 다르지 않다. 이혼을 경험했고, 상처를 겪었지만 스스로를 숨기지 않는다.
모든 사진 출처: 이미지 내 표기
Copyright © by 뷰티패션따라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컨텐츠 도용 발각시 저작권 즉시 신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