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재명·조국 '두 국가론' 입장 명확히 밝혀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주창한 '두 국가론'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에게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오 시장은 오늘(2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임 전 비서실장의 '두 국가론' 발언은 NL(민족해방) 계열 인사들의 이념적 좌표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오 시장은 "NL 운동권들이 '개과천선'했다고 믿었던 국민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그들이 과연 대한민국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존중하고 있는지, 아니면 여전히 과거의 미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그동안 가급적 NL 정치인들의 이념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몇몇 좌파인사들은 레드라인을 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에서 개인의 이념은 자유지만,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는 사람이 국정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통일을 포기하고 두 개의 국가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또 조국 대표를 향해선 "제가 언급한 '두 국가론' 비판에 대해 조국당은 본질을 흐리는 말장난 수준의 논평을 내놨다"며 "조국 대표 역시 말장난으로 피하지 말고, 자신과 당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밝혀야 한다. 이제 법대 교수 조국이 아니라 당대표이기 때문"이라고 직겨했습니다.

오 시장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임 전 실장의 발언을 비판하면서 "김정은의 논리를 그대로 추종하는 행태를 종북을 넘어 충북이라 한들 과장이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편, 임 전 실장은 지난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 말고 평화를 선택하자는 주장을 내놨는데, 이를 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들고나온 '적대적 두 국가론'이 연상된다며 여권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