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분의1 수준인 AI 전기료... 중국은 조용히 웃는다

조선일보 2026. 3. 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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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멤버십 인기 시리즈 ‘이벌찬의 불편한 중국’
‘전기 먹는 하마’ AI 산업 굴기가 무서운 이유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AI(인공지능)가 국력을 좌지우지하는 시대입니다. 한국 기술 기업은 치솟는 전기요금에 부담을 느낄 때 중국 기업은 국가가 마련한 거대한 전력 공급기지와 전기 도매시장의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중국 간쑤성이 발표한 산업용 전기요금은 1kWh당 0.24위안(약 49원)으로, 한국(179원)의 3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석유화학·철강 같은 중후장대 산업부터 24시간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에 ‘49원짜리 전기’는 대체하기 어려운 경쟁력입니다.

한국과 중국은 전력시장 가격 구조부터 다릅니다. 한전이라는 단일 창구가 정해진 요금을 부과하는 한국과는 달리 중국 기업은 ‘직거래’와 ‘현물시장 거래’로 전기를 조달합니다. 중국 기업은 전력거래소에서 경매 등을 통해 직접 전기를 구입하는데, 3만곳이 넘는 발전사가 계약을 따내려고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제시하죠. 전력 수요가 약한 시간대에 가격이 ‘0’ 밑으로 내려가는 마이너스 전기요금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국가가 나서 전기료를 하향 조정한 결과입니다. 2021년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산업용 전기는 가능하면 직거래로 저렴하게 공급하라’는 방향을 밀어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대기업까지 투입해 원자력발전, 수력발전 등 전력 공급에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올해 초 전자상거래 기업이자 AI 산업 선봉장인 알리바바그룹은 원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지난해 7월에는 시짱(티베트)의 야루짱부강 하류에서 세계 최대 규모 수력발전 건설 공사가 착수됐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은 2030년까지 400억㎾h 규모 잉여 발전 용량을 갖춰 미국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며 “세계 데이터센터가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력 수요의 3배”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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