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취급받던 열매인데…” 요즘은 한 해 수익 8억 만든다는 여름 특산물

복숭아라고 하면 크고 달콤한 백도나 황도를 떠올리기 쉬워요.
그런데 산길이나 시골 밭 주변에서 조그맣게 열리는 개복숭아는 오랫동안 이야기가 달랐어요.
열매가 작고 과육도 많지 않아 일반 복숭아처럼 깎아 먹기에는 불편했고, 예전에는 크게 상품성이 없는 열매로 취급되기도 했는데요.
최근에는 특유의 향과 새콤한 맛을 이용해 청이나 발효액, 음료 등으로 가공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어요. 실제로 평창·화천·횡성 등에서는 개복숭아를 지역 특산 작물로 키우는 움직임이 이어져 왔습니다.

개복숭아는 산복숭아·돌복숭아라고도 불려요.
일반 복숭아보다 크기가 작고 표면에 털이 많으며, 잘 익어도 단맛만 강하기보다는 새콤하면서 특유의 향을 내는 게 특징이에요.
그래서 생과일 시장에서 일반 복숭아와 경쟁하기보다는 가공용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요.
설탕에 재워 청을 만들거나 발효액으로 만들고, 일부 지역에서는 막걸리 같은 특산품에도 활용합니다. 충북 제천 도화리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개복숭아나무를 가꾸고 매년 개복숭아 축제까지 열고 있어요.

천덕꾸러기가 특산물이 됐어요

개복숭아라는 이름 자체에서도 예전 평가를 엿볼 수 있어요.
농촌진흥청 자료에서는 식물 이름에 붙는 ‘개’가 일반적으로 조금 뒤떨어진다는 의미로 쓰여 왔다고 설명하는데요. 개복숭아 역시 과거에는 산에서 저절로 자라는 열매 정도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소비 방식이 바뀌면서 가치도 달라졌어요.
생으로 먹기 불편했던 작은 열매가 오히려 청이나 발효 음료를 만들기 좋은 식재료로 알려졌고, 여름철 수확 시기에 찾는 소비자가 생기기 시작했죠.
특히 농가 입장에서는 생과 판매에만 의존하지 않고 가공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에요.
열매 자체뿐 아니라 축제와 체험, 지역 가공품으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제천 도화리처럼 마을 주민들이 직접 나무를 가꾸고 축제를 개최하는 사례도 이런 변화를 보여줍니다.

6~7월이면 열매가 몰려요

개복숭아는 여름철에 존재감이 커지는 열매예요.
지역과 기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초여름부터 열매를 수확해 청이나 발효액을 담그는 경우가 많아요.
일반 복숭아처럼 말랑하게 익혀 후식으로 먹기보다는 아직 단단한 상태의 열매를 수확해 가공하는 모습이 익숙하죠.
이 때문에 수확철이 되면 온라인 직거래나 지역 장터에서도 개복숭아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특산물화가 진행되면서 예전처럼 산에서 우연히 따는 열매가 아니라 농가가 나무를 직접 관리하고 상품으로 출하하는 작물로도 자리 잡았습니다. 농촌진흥청 역시 건강식 재료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여러 강원 지역에서 재배가 확대됐다고 설명했어요.
다만 ‘한 해 8억원’ 같은 수익 규모는 특정 농가나 마을의 재배면적·가공·판매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개복숭아 자체의 일반적인 농가 수익으로 보기는 어려워요.

‘효소’라고 많이 먹진 마세요

개복숭아가 인기를 얻으면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이 ‘개복숭아 효소’라고 불리는 청이나 발효액이에요.
여기서 한 가지 살펴볼 부분이 있어요.
가정에서 과일과 설탕을 섞어 숙성시킨 식품을 흔히 ‘효소’라고 부르지만, 설탕에 재운 과일청 자체를 특별한 건강 효소 식품처럼 볼 근거는 충분하지 않아요.
특히 개복숭아청은 만드는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설탕이 들어갈 수 있어요.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물 대신 진하게 여러 잔씩 마시면 오히려 당 섭취량이 크게 늘 수 있죠.
또 개복숭아 씨앗 같은 핵과류의 씨에는 섭취를 주의해야 하는 성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씨를 일부러 깨뜨려 먹거나 분말로 섭취하는 방식도 피하는 편이 안전해요.
특산물로 즐긴다면 ‘많이 먹을수록 좋다’기보다 음식으로 적당히 맛보는 정도가 좋아요.

개복숭아는 이렇게 즐겨보세요

예전에는 가치 없는 열매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지역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 수확철에는 상처나 곰팡이가 없는 단단한 열매 고르기
• 생과보다는 청·음료 등 검증된 가공제품으로 즐기기
• 개복숭아청은 설탕 함량을 생각해 물에 연하게 타기
• 씨앗을 깨뜨려 먹거나 임의로 약재처럼 사용하지 않기
• 건강 효과를 기대해 과량 섭취하기보다 음식으로 적당히 즐기기
개복숭아의 변화에서 흥미로운 건 열매 자체보다 활용법이 가치를 바꿨다는 점이에요.
한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작은 열매가 이제는 축제까지 열리는 지역 특산물로 자리 잡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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