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차선 절반 건넜는데 빨간불…할머니에 달려온 흰옷 청년 '감동'

김송이 기자 2022. 12. 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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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불편한 어르신이 왕복 10차선의 넓은 도로를 힘겹게 건너는 모습을 보고 한달음에 달려간 청년이 훈훈함을 전했다.

지난달 29일 유튜브 '한문철 TV'에는 "참 생각이 많아지는 영상입니다. 교통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시스템은 없을까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블랙박스 영상을 제보한 청년 A씨는 왕복 10차선의 넓은 도로에서 적신호를 받고 멈춰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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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한문철 TV'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몸이 불편한 어르신이 왕복 10차선의 넓은 도로를 힘겹게 건너는 모습을 보고 한달음에 달려간 청년이 훈훈함을 전했다.

지난달 29일 유튜브 '한문철 TV'에는 "참 생각이 많아지는 영상입니다. 교통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시스템은 없을까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지난 9월 27일 오후 9시께 경기 고양시의 한 어두운 도로에서 찍혔다. 블랙박스 영상을 제보한 청년 A씨는 왕복 10차선의 넓은 도로에서 적신호를 받고 멈춰 섰다.

그런데 횡단보도의 저 끝 쪽에서 신호가 바뀌자마자 발걸음을 뗀 한 할머니가 굉장히 느린 속도로 걸어오는 것이 A씨의 눈에 띄었다. A씨의 차량 쪽으로 조금씩 가까이 걸어오는 할머니를 자세히 보니 지팡이를 짚고 있었고, 걸음걸이가 불편해보였다.

왼쪽 끝에서 힘겹게 걸어오는 어르신. (유튜브 '한문철 TV' 갈무리)

A씨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며 할머니를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어르신은 혼신의 힘을 다해 열심히 걸었지만 횡단보도 절반 정도밖에 오지 못했을 때 신호는 매정하게 바뀌어버렸고, A씨는 망설임 없이 비상등을 켜고 차에서 내렸다.

할머니에게 다가간 A씨는 차가 오는 쪽에 서서 할머니를 보호했고, 수신호를 하며 다른 차량들에게 조금 기다려 줄 것을 요청했다. 그렇게 A씨 덕분에 할머니는 무사히 인도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A씨는 "보행자 분께서 비상등이 켜지자마자 미리 알아채고 감사하다고 하셨고, 마지막에도 눈인사로 감사하다고 하셨다"며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제가 남을 도울 수 있었던 점이 기뻐 제보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튜브 '한문철 TV' 갈무리)

이를 본 한 변호사는 "이 청년께 감사의 박사를 보내줍시다. 정말 감사하다. 훈훈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우리나라 교통신호가 차량 위주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건널 때 반 정도밖에 못 가는 경우가 더러 있다. 우리도 언젠가는 노인이 된다. 교통체계, 신호체계에 노인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어르신 같은 분들을 위해서 교통약자가 버튼을 누르면 신호가 길어지는 그런 제도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라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고령화 시대에 점점 더 많아질 상황이고 언제든 우리네 부모님들이 바깥에서 당할 상황이다. 나랏돈이 이런 걸 위해 쓰여야 할 텐데", "왠지 눈물이 난다. 멋있는 청년이다. 저도 배웠다" 등의 반응을 남기며 청년에게 감사 인사를 보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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