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노스 포기' 쉽지 않은 갤S25…'대만제 두뇌'로 눈 돌릴까
스냅드래곤 가격 30%↑'전량 퀄컴' 부담…삼성 '실적 부진'도 변수
미디어텍 AP '대안' 거론…구글 블로그 '힌트' 유출?
삼성전자가 갤럭시S25를 위한 선택의 순간을 앞뒀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칩셋 관련 고민이다. 그간 삼성은 퀄컴의 '스냅드래곤'과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를 채택했지만, 새로운 엑시노스의 완성도를 둘러싸고 잡음이 이어진다. 이에 삼성은 조만간 스냅드래곤의 채택 여부, 또 새로운 AP 활용법을 두고 결단을 내릴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선보일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의 AP 칩셋에 관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쯤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개발과 생산을 위한 마지노선을 고려하면, 더는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은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에 일반적으로 '듀얼 칩' 정책을 적용해 왔다. 예컨대 S시리즈 중에서도 프리미엄 모델인 '울트라'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비교적 저사양인 '베이직' 또는 '플러스' 모델에는 엑시노스를 탑재하는 식이다. 핵심 부품인 AP 칩셋이 스마트폰 원가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만큼, 칩셋 수급의 경로를 분산해 가격 결정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로 2022년 출시된 갤럭시 S22 시리즈가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듬해 갤럭시 S23은 전량 퀄컴의 AP를 탑재, 전 모델의 출고가를 10% 가량 인상했다. 반면 갤럭시S24는 다시 듀얼 칩 정책으로 복귀하면서, 베이직·플러스 모델의 출고가는 동결하고 울트라는 전작 대비 소폭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S25에 '엑시노스 2500' 채택을 포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엑시노스의 성능이 퀄컴의 스냅드래곤과 격차가 크지 않지만, 반복되는 수율 문제에 발목을 잡혔다. 엑시노스의 수율 추정치는 20~30% 수준으로, 통상 60%가 넘어야 안정적인 양산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배제'를 단정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란 입장이다. 퀄컴의 새로운 AP '스냅드래곤8 4세대'의 가격은 전작 대비 최대 30% 인상될 전망이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포기하고 AP 전량을 퀄컴에 의존할 경우, 갤럭시S25 시리즈의 출고가도 큰 폭의 인상이 불가피하다. 삼성이 마지막까지 엑시노스의 수율 개선에 주력, 갤럭시S25 채택에 안간힘을 쓰는 배경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도 부담이다. 내년 삼성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놓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될 만큼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갤럭시S25의 가격 인상은 흥행에 커다란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갤럭시S25의 엑시노스 포기는 개발을 담당하는 삼성의 시스템LSI 사업부와 생산을 맡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수익성에도 악재로 작용한다.
일각에선 삼성이 엑시노스 대신 대만 미디어텍의 AP를 갤럭시S25에 채택하는 방식도 고려한다고 본다. 미국 IT(정보기술)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전날 보도에서 "가격 때문이라도 삼성이 (S25) 전체 라인업에 퀄컴 AP를 채택할 순 없다"며 "미디어텍의 AP '디멘시티 9400'이 갤럭시 S25 베이직·플러스 모델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앞서 삼성은 신형 태블릿PC 갤럭시탭 S10에 '디멘시티 9300+'을 채택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모바일 제품이 미디어텍AP가 적용된 첫 사례다.
최근에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핵심 파트너인 구글을 통해 갤럭시S25의 미디어텍 AP 채택 정황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미 IT매체 노트북체크 보도에 따르면, 구글 딥마인드는 지난달 26일 블로그에 "미디어텍은 삼성 휴대폰에 사용되는 디멘시티 플래그십 5G와 같은 최첨단 칩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적었다. 노트북체크는 "삼성은 중급 스마트폰에 디멘시티 칩을 사용해 왔지만, 여기엔 '플래그십(Flagship)'이 명시돼 있다"며 이는 S25 시리즈를 지칭한다고 봤다. 다만 딥마인드 블로그는 현재 '삼성'과 '스마트폰' 문구를 삭제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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