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우는 남자친구, 괜찮을까요

만약 남자친구가 영화를 보다 눈물을 훔치더라도 낙담하지 말자. 극장에서 우는 사람은 심성이 약하다고 여기기 쉽지만, 멘탈이 강한 사람일수록 EQ가 높아 감정 표현이 능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예일대학교 심리학교수 피터 샐로베이는 이른바 마음의 지능지수인 EQ(Emotional Intelligence)의 개념을 창시했다. 감성지수 또는 감정적 지능지수로 불리는 EQ는 ▲자신의 진짜 기분을 자각·존중하고 결단을 내리는 능력 ▲충동을 억제하고 불안·분노를 잠재우는 능력 ▲실패하더라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 다독이는 능력 ▲타인에 공감하는 능력 ▲집단의 조화를 유지하고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피터 샐로베이 교수는 사람들이 지능지수(IQ)만을 중시하는 세태를 경계했다. EQ와 조화를 이룰 때 IQ도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믿었다. IQ만을 추구하며 자란 아이는 EQ가 결여될 수 있고, 이는 사회생활에서 공감능력 저하나 친화력 및 리더십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숱한 심리학 관련 실험에서 이미 증명됐다. 심리학자들은 우는 행위 자체가 기쁨, 슬픔, 통증에 대한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며, 눈물은 여러 감정과 결부되므로 영화를 보다 우는 사람일수록 공감력이 강하고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안다고 입을 모은다.

포스터와 제목만 보고 갔다가 눈물 콧물 쏙 빼는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사진=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스틸>

실제로 EQ 중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부분이 공감능력이다. 위대한 지도자나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하나 같이 공감능력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미국의 유명한 시나리오작가이자 영화평론가였던 로저 에버트 역시 EQ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사람들이 영화를 보다 우는 것은 창피한 것이 아니며, 훌륭한 작품일수록 사람들과 공감하는 힘이 있어 눈물을 보이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로저 에버트는 “우리는 시공의 상자 속에서 살고 있다. 영화는 그 벽에 달린 창문”이라며 “이 창문을 통해 사람들은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영화관에서 우는 사람을 본다면, 절대 우습게 생각하지 말라”며 “그 사람은 영화라는 창문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대단한 능력자”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중요한 EQ는 IQ와 더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인터넷만 검색해도 다양한 테스트가 나오는데, 사실 조금만 들여다보면 EQ가 높은 사람들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컨설팅회사 ‘탤런트스마트’가 100만 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EQ가 높은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였다. 11일 공개된 특징들은 다음과 같다.

잘 우는 사람은 감정 표현이 능숙하다는 의미다. <사진=영화 '해바라기' 스틸>

①남과 비교하며 만족하지 않는다
EQ가 높은 사람은 자신의 실적을 남과 비교하며 만족하는 법이 없다. 자신이 이룬 성과를 타인의 것과 대조하지 않으며, 오로지 본인의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②타인의 잘못에 연연하지 않는다
EQ가 높을수록 타인의 잘못을 바로 용서하며,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해 일할 환경을 재빨리 조성한다. 다른 사람의 잘못에 얽매여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③감정에 휩쓸리는 법이 없다
감정지수가 높으면 치열한 경쟁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상대 도발에 넘어가지 않는다. 지더라도 고개를 숙일 줄 안다. 당장 자존심 상하더라도 살아남아 재도전할 기회를 노린다.

④늘 완벽을 추구하지 않는다
완벽주의자는 일상이 피곤하다. EQ가 높은 사람들은 이를 소모적이라고 본다. 완벽을 추구할수록 허무함과 패배감에 시달릴 것을 알기에 애초에 완벽이란 없다고 여긴다.

EQ가 높은 사람들은 다양한 감정표현에 능숙하다. <사진=pixabay>

⑤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EQ가 높은 사람들은 성공이란 실패를 거듭한 끝에 붙잡는 것임을 알고 있다. 때문에 현재 실패해도 내일을 보고 살며, 절대 “옛날엔 이랬는데”란 말을 하지 않는다.

⑥눈앞의 문제에 전전긍긍하지 않는다
사람이 눈앞의 문제에만 신경을 쓰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EQ가 높은 사람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 현재 문제를 야기한 여러 가지 원인을 찾아낸다.

⑦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
기분이 나쁘면 뭐든 털어놓는 것이 현명하다. EQ가 높은 사람들은 뭔가 마음에 담아두고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⑧타협하지 않는다
‘아니오’라고 말하기 어려운 사람일수록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 이는 우울증 환자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EQ가 높은 이들은 남 신경 쓰지 않고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말할 줄 안다.

Editor's pick
에디터가 추천하는 스푸트니크 과거 인기 기사입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Copyright © SPUTNIK(스푸트니크)